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한국 영화상의 대명사인 제47회 대종상 시상식이 열렸다. 영화발전공로상을 수상한 원로배우 최은희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47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은희(84)씨가 눈물을 떨궜다.
최 씨는 29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47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휠체어를 탄 채 ‘영화발전 공로상’을 수상했다.
남편 고 신상옥 감독과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일구었던 최씨는 북한에 납북됐다 극적으로 탈출하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면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이래 한국 대표 여배우로 활동했던 최씨는 그러나 이날 휠체어를 타고 나와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최 씨는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 부끄럽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후배 배우들은 일제히 기립하며 원로 배우에 대한 예를 보였다.
최 씨는 모든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 “앉으세요, 자 이제 앉으세요”라며 권했다.
말을 이어간 최씨는 “과거 남편과 만들었던 신필름 시절 동남아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게 한계였다. 이제는 후배들이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일으켜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씨는 말을 이어가다 만감이 교차한 듯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후배들은 일제히 박수로 한국 영화사의 산증인의 공로를 기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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