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시리즈 ‘XAI(이하 자이)’는 마우스는 프로 게이머들을 위해 나온 중고가형 제품으로, 언제 어디서든 프로 게이머나 플레이어가 최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이밍 마우스다.
마우스 성능에 대한 구태의연한 설명보다, 단도직입적으로 열 번 스무 번 말해도 아쉽지 않은 자이의 장점은 달랑 마우스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어느 컴퓨터에 연결해도 항상 똑같은 움직임과 느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이가 마우스 내부에 자체 프로파일(설정)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이다.보통 프로파일 기능을 지원하는 게이밍 마우스는 일단 컴퓨터에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설정을 PC에 파일로 저장하는 형태로 프로파일 기능을 지원한다. 따라서 전용 프로그램과 설정이 저장된 파일을 USB에 담아 지니고 다니지 않는 한, 사실상 매번 동일한 설정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이가 지원하는 프로파일 기능은 최초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까지는 똑같지만 프로파일을 설정한 다음 저장을 하는 곳이 PC가 아니라 마우스 자체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한번 프로파일을 설정해서 마우스에 저장해두면 다른 노트북이나 PC에서 다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 없이 곧바로 저장된 설정을 불러와 적용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마우스에 프로파일을 1개만 저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총 5개까지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 환경은 물론 게임 장르에 맞춰 최적화된 설정을 프로파일로 저장해두는 것도 가능하다.
이것으로 프로파일 기능에 대한 설명이 끝난 것이 아니다. 또, 자이는 하나의 프로파일에 2개의 최적화된 수치를 입력할 수 있으며, 이를 버튼(휠스크롤 아래)을 한번만 누르면 곧바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특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이로써 최대 10개의 설정이 저장되는 셈).
프로파일 기능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다면, 스틸시리즈 마우스 전용 프로그램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해당 프로그램은 스틸시리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의 첫 화면에서는 마우스 버튼의 역할을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이 구성되어 있으며, 하드웨어 설정, 운영체제 설정, 옵션 등 총 4가지 큰 메뉴가 자리하고 있다. 첫 화면에서 인상적인 것은 마우스를 오른손잡이용 혹은 왼손잡이용으로 구분해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자이가 좌우대칭형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그다음 하드웨어 설정 페이지에서는 CPI(마우스 포인팅 속도)를 비롯해 응답률, 센서 보정 등 전반적인 마우스 설정을 다듬을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그젝트 센스는 2개의 슬라이더를 조절해 마우스의 포인팅 속도(CPI)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적당한 값을 입력해 앞서 언급한 대로 2개의 수치를 저장할 수 있다.
이그젝트 레이트는 마우스와 컴퓨터의 응답률(반응성)을 조절하는 기능이며, 이그젝트 에임은 FPS 게임에서 잦은 움직임으로 조준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기능으로 격렬한 움직임이 있는 게임에 적절하게 개입하여 사용자의 마우스가 일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이그젝트 프리무브는 중심선을 주축으로 손목의 움직임을 사용자가 정하는 각도 내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며, 때로는 마우스 이용이 미숙한 사용자의 수평/수직 움직임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이그젝트 엑셀은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에서 마우스가 움직임에 탄력(가속)을 받는 정도를 설정할 수 있는 부분으로 넓은 화면 스크롤링이 필요한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꽤 쓸모가 있다. 게다가 프로그램적으로 지원이 불가능할 경우 하드웨어적 가속도 지원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아래 하드웨어 가속 체크 필요).
만일 이런 설정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스틸시리즈가 제공하고 있는 유명 프로게이머의 프로파일을 적용해보는 것도 좋다. 스틸시리즈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와 협력된 프로게이머들의 프로파일 설정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전용 프로그램 하단에 ‘Get More Profile’ 버튼을 누르면 되고, 프로파일을 다운로드 한 후, 로드(LOAD) 버튼을 눌러 불러오면 된다. 이렇게 하면 별다른 지식 없이도 프로게이머와 동일한 마우스 설정이 가능하다.
그다음 운영체제 설정에서는 우리가 쉽게 [제어판]-[마우스]에서 할 수 있는 스크롤 속도, 더블 클릭 속도, 포인터 속도 등을 설정할 수 있으며, 옵션에서는 소프트웨어 및 마우스 펌웨어 버전을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스틸시리즈의 마우스 전용 프로그램이 현재(2010년 10월 말)까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으로 전용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고, 다시 마우스에 초점을 맞춰보자. 앞서 살짝 언급했지만 자이는 좌우대칭형 디자인을 적용해 왼손,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보통 오른손잡이용으로 왼쪽에 구성되는 버튼(예를 들어 앞/뒤 버튼)을 오른쪽에도 구성해두어 양손 모두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또한, 우레탄 재질을 사용하여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했으며, 이로 인해 각종 오염(땀, 습기 등)에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 손에 쥐었을 때 감촉이 좋다는 것이 나의 가장 솔직한 평가다.
마우스 밑면에는 독특하게도 푸른빛의 LED 상태표시창이 구성되어 있다. 이는 사용자가 현재 사용 중인 프로파일을 표시해주는 것으로 이 상태표시창을 통해 다른 프로파일을 선택할 수도 있다.
프로파일 변경 방법은 상단의 휠 스크롤 아래 감도 변경 버튼을 2초가량 누르면 마우스가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밑면에 상태표시창에 프로파일 화면이 나타난다. 여기서 휠 스크롤을 움직이면 상태표시창의 프로파일이 하나씩 스크롤되는 데 이때 원하는 프로파일을 골라 선택하면 설정은 끝이다.
요즘은 마우스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되어 있는 만큼,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은 더 이상 게이밍 마우스 시장의 경쟁 무기가 될 수 없다. 그러나 하드웨어를 빛내주는 우수한 소프트웨어는 기능적으로 게이밍 마우스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그러한 관점에서 스틸시리즈 자이는 사용자에게 단순한 게이밍 마우스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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