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MMORPG는 가장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장르이지만 그와 동시에 굉장히 심한 마니아 위주의 장르이기도 합니다. MMORPG 마니아가 아니면 즐기지 않는다는 생각에 점점 더 일반인들이 즐기기 어려운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지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엔도어즈의 도전정신이 담겨 있는 불멸 온라인. 엔도어즈 김재한 팀장이 이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MMORPG에 관심은 있지만 즐길 엄두가 나지 않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임을 안한다고 해서 그것에 관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는 메이플스토리가 지금의 성공을 거둔 것은 MMORPG를 어려워할 것이라고 생각되던 초등학생들에게 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MMORPG로 다가갔기 때문이라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요 타겟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 끝에 선택된 불멸 온라인은 신들이 악마와 싸우기 위해 고대 영웅들을 부활시킨다는 독특한 세계관 뿐만 아니라 ‘초보자들에게 친절하고, 마니아들에게는 깊이가 있는 게임성’이라는 특징으로 무장한 게임이다. 상당히 모순되는 말일수도 있지만 단계별 레벨 디자인과 성장의 폭을 넓혀주는 다양한 즐길거리로 양쪽을 모두 잡았다.
김팀장의 말에 따르면 30레벨까지는 낮은 난이도와 다양한 초보자 도우미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시작하도록 만들었다. 대신 그 이후부터는 마니아들도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등장한다.
예를 들면 30레벨 이후부터는 전투를 통해 얻은 경험치로 레벨을 올릴지 스킬을 업그레이드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타 게임의 경우 각자 다른 포인트가 주어져 동시에 성장시킬 수 있지만 불멸온라인에서는 포인트 하나로 성장이 이뤄지면서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성장 루트를 밟게 되는 것.
그리고 45레벨부터는 영혼의 장비라고 해서 본격적으로 소유욕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등장하며, 60레벨 이후부터는 MMORPG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길드전이 본격화된다. 그는 불멸온라인에 대해 ‘기존에 성공을 거뒀던 MMORPG의 장점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는 게임’이라며, 타워 디펜스 형태나 합동으로 퍼즐을 풀어야 하는 독특한 형태의 인스턴스 던전도 관심있게 봐주길 부탁했다.
"게이머들에게 지루한 전투 시간 대신 캐릭터의 성장에 더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자동 사냥 기능도 제공합니다. 타 게임에 비해 훨씬 자세한 항목을 제공하기 때문에 놀라실 겁니다"
불멸온라인의 자동 사냥 시스템은 단순히 사냥과 이동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곳에서 어떤 몬스터를 어떤 스킬로 사냥할 것인지까지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다고 한다. 심지어는 물약은 언제 먹고, 어떤 아이템만 습득할지, 남들이 PK를 하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결정할 수도 있을 정도다.
그는 후반부로 갈수록 성장에 비중이 맞춰지기 때문에 사냥에 드는 시간을 줄여줄 필요가 있었다며, 자동사냥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MMORPG를 즐기기 힘든 직장인들에게 MMORPG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웹게임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직장인들은 게임을 하기 싫은게 아니라 시간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은 수준이 낮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불멸온라인을 통해 그런 인식을 깨고 싶습니다. 중국에서 이미 1년반 이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게임인 만큼 1년 분량 정도의 콘텐츠가 이미 확보되어 있으며, 넷북에서도 돌아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래픽 역시 준수한 편입니다"
또한, 게이머들의 목소리를 게임에 빠르게 반영시키는 것도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김팀장이 노력하는 부분이다. 그는 자체 개발 게임만큼은 아니겠지만 빠른 피드백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여건상 늦춰진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응대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번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60레벨까지 공개가 될 예정입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연내에 오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니아분들 입장에서는 너무 쉽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MMORPG 초보자들까지 즐길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절하는 과정인 만큼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테스트를 앞둔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더 많은 이들을 위한 정통 MMORPG’이라는 슬로건을 모두가 동감할 수 있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테스트에서도 그 점을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9일 초보자와 마니아가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MMORPG란 어떤 게임인지 직접 확인해보자.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