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류현진. 스포츠동아DB
5일 KIA와의 연습경기를 앞둔 사직구장. 훈련을 끝낸 류현진(23·한화)이 덕아웃에 앉아 김태균(28·지바롯데)의 야구대표팀 합류일정을 궁금해했다. 옆에 있던 김현수(22·두산)도 마찬가지.
류현진은 한화 시절부터 절친했던 형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 김현수는 “태균이 형 올 때까지만 내가 1루수를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는 김태균이 4일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4안타 1타점을 기록한 얘기로 이어졌고, 나중에는 ‘일본시리즈가 언제 끝날 것인가’의 논쟁으로 번졌다.
류현진의 주장은 이랬다. “6차전에서 무조건 승부를 본다. 지바롯데는 당연히 에이스 나루세를 선발로 등판시킬 것이고 주니치도 첸웨이인을 낼 것이다.”
그러나 김현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주니치가 7차전을 위해 첸웨이인을 아껴들 것이다. 그게 일본야구”라고 말했다. 그러자 류현진은 “6차전에서 지면 끝인데 주니치가 첸웨이인을 아끼겠느냐”고 맞받아쳤다.
두 선수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일본야구의 투수운용방식에 대해 한참을 옥신각신했다. 결론은 “내기할까?”로 일단락.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지만 김태균이 일본시리즈를 하루 빨리 끝내고 대표팀에 합류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같았다.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