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9일, 신개념 지식콘서트를 표방하는 ‘테크플러스 2010: Innovate Korea(이하 테크플러스)’ 포럼이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테크플러스는 G20 연계 행사로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김용근)이 주관한 것으로 경제, 기술, 디자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일반인들에게 산업 기술 전반에 대한 기술을 전달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참고로, 테크플러스(techPlus)라는 이름에는 ‘기술(Technology)’, ‘경제(Economy)’, ‘문화(Culture)’, ‘인간(Human)’이라는 4가지 요소를 ‘플러스(+)’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당초 포럼 주최 측은 약 3,000명 정도의 관객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포함한 10~20대 관람객이 많은 관심을 보이며 약 5,500명에 가까운 사전 등록자가 몰렸다. 11월 9일과 10일에 걸쳐 진행되어 행사의 총 참석자는 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 참석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그저 ‘유명 인사의 연설을 듣는다’ 단순한 의미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내용을 하나라도 더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층 관람석을 비롯해 2층 관람석까지 가득 찬 행사장의 모습은 마치 인기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강단에 선 연설자들도 화려했다. HP 타드 브래들리 수석 부회장, 유럽 경제석학 이브 도즈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형 지식인 제런 레이니어, 세계 산업 디자인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카림 라시드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각 연설은 주제별로 총 5개의 챕터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1월 9일에 진행된 포럼 연설 주제는 ‘챕터 1 Eco, 21세기형 산업구조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와 ‘챕터 2 Art,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 수준의 기술은 어떠해야 하는가?’, ‘챕터 3 Edge, 남과는 다른 도전정신 그들의 아이디어’였으며, 남은 ‘챕터 4 Touch, 인간과 기술의 교감을 시도하는 이들의 이야기’, ‘챕터 5 Insight, 늘 접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은 1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 11월 9일에 있었던 챕터 1~3에 관련된 연설을 총 3부작으로 나누어 알아보도록 하자.
챕터 1 Eco, 21세기형 산업구조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현재, IT 시장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새로운 생태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기업 - 개발자 - 소비자’ 간의 유기적인 생태계가 마련되어야 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이 우선시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끌어들이는 한편, 서로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아이튠즈를 통해 유통되는 애플리케이션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HP 수석 부회장 타드 브래블리, 미래를 대비하는 글로벌 기업 HP
HP 수석 부회장 타드 브래들리(Todd Bradley)는 매년 400억 달러 매출의 HP 개인 시스템 그룹 PSG의 부사장이자, HP사 임원이다. HP PSG는 PC, 휴대기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가 PSG에 3년간 재임하는 동안 총 15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냈으며, 수익성도 3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18개월마다 세계 디지털 콘텐츠가 두 배로 늘어남에 따라, 이를 연결해 주는 데이터 전송 능력에 대한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시점에 정보 흐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라며, “HP는 이러한 IT 미래의 흐름에 편승해 관련 연구 개발에 160억 달러,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데 310억 달러를 투자하였다.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노트북, 데스크탑, 태블릿 PC에 대한 개발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작년부터 최근까지 HP는 여러 글로벌 회사는 전투적으로 인수하고 있으며, 인수하고 있는 회사의 규모도 상당하다. 굵직한 건들을 보자면 2009년 11월 네트워크 장비 전문 기업인 3com을 27억 달러에, 2010년 4월 운영체제 개발사인 팜(Palm)을 12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최근(2010년 9월)에는 데이터 저장 장치 업체인 3PAR 인수를 델(DELL)과의 경쟁에서 거의 확정 지은 상태이다. 연설자가 언급한 것처럼 앞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이를 미리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것.
이러한 행보에 대한 성적표를 지금 당장 예상하기는 어렵다. 여러 전문가도 HP의 행보에 우려와 희망을 동시에 내놓고 있는 실정이 지금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HP가 받아들 성적표에는 어떤 점수가 적혀 있을지 궁금하다.
인사이드 경영대학원 이브 도즈 교수, 국제 경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
글로벌 전략 분야의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이브 도어(Yves Doz)는 현재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의 팀켄(TIMKEN) 회장 교수이며 전략 경영 교수이다. 또한, 헬싱키 경제 대학의 객원 교수이며, 2008년 7월부터 국제경영분야에서 세계 3,300명의 학자가 가입한 AIB(ACADEMY OF INTERNATIONAL BISINESS)의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국제경영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연설해 많은 갈채를 받았다.
특히,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IT 시장에서 기업도 전략적 민첩성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업은 성장을 거칠수록 내부만 바라보게 되어 빠른 시장의 흐름에 대응할 수 없다”라며, “기업에서 임원과 같은 소수 집단만 시장의 흐름을 읽고 그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낱 말단 직원이 던지는 말 한마디가 오히려 더 나은 대비책이 될 수 있다”라며, 보다 더 개방적인 자세로 외부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노키아의 몰락과 P&G의 발전을 들었다. 노키아는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점점 뒤처져 현재 스마트폰 및 휴대폰 시장에서 점점 그 입지를 잃어 가고 있는 반면, P&G는 한 여직원의 말에 따라 치약 튜브의 입구를 넓힘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던 것. 이렇듯 닫혀 있는 기업이 아니라 열려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설의 골자였다.
DFJ 페리 하 CEO-한국과 실리콘밸리의 연결점
페리 하(Perry Ha)는 한국과 연관된 기술 벤처 업체에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탈 ‘DFJ(Draper Fisher Jurnetson)’의 대표다. 지난 ‘신 성장동력 박람회 2009’에서 밝혔던 “실리콘밸리가 세계 기준처럼 보여 한국의 많은 기업이 이를 따르려고 하는데, 꼭 그럴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은 받아들이되 이를 한국식으로 접목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연설도 그 연장선이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 이상 도서관을 가지 않고, 인터넷(구글)을 통해 검색한다. 아이들은 함께 놀 친구를 찾아 놀이터에 가지 않고, 페이스북에 접속한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 모든 변화는 IT의 발전에 근간한다”라며 기술의 변화가 실생활에서도 변화를 일으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평균 30Mbps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즉, IT 발전에 대한 잠재력이 크고, 이미 그 여건도 충실하게 마련되어 있다. 이 여건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대한 것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사람이 중요하다. 한국의 고등학생은 85%가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인적 자원에도 충실하다.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또한, 기술의 변화에 한국 기업들이 잘 따르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S나 갤럭시 탭이 바로 그 예이다. 소셜 네트워크에 근간을 둔 모바일 기기로 급속하게 변화하는 IT 시장에서, 선두자 위치에 서지는 못했지만 그 변화에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 애플 아이폰과 관련된 기기를 따라 한다거나 모방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애플이라는 기업은 세계를 주도하는 업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세계의 발전 흐름을 깨닫고 뛰어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은 간단명료했다. 한국은 풍부한 인적자원과 세계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좋은 기업이 있다는 것. 지금까지 한국은 누군가를 따라가는 위치에 있었지만, 앞으로는 ‘변화하는 시장에 주도적이고 창조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바닐라 브리즈 한다윗 대표, 아이폰 앱스토어의 한국인 스타
한다윗(David hahn)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창업 초기 구글, 삼성전자, SK텔레콤과 같은 대기업에서 웹/모바일 컨설팅을 했으나, 아이폰 및 앱스토어에 매력을 느껴 2008년 모바일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문 연구소인 바닐라 브리즈(Vanilla Breeze)를 설립했다. 이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인 ‘아이건(i-Gun) 시리즈’, ‘아이서프라이즈(iSurprise)’, ‘클래시컬 뮤직 마스터 컬렉션(Classical Music Master Collection)’, ‘기상 알람(Rain Alert)’ 등 다수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다.
그는 국내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1년 만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안드로이드, 바다, 윈도우폰7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내년 국내 휴대폰 시장의 출하량 중 60%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며 국내의 스마트폰 열풍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앱스토어’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에 불과하며 이제는 성공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하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충분한 여건만 있다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라고 말하며 노하우를 소개했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밖으로 나가 사람들이 어디서 돈을 쓰고 어떤 것을 즐기는지 직접 겪어 보고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화방, PC방 등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것을 온라인으로 잘 구현해야 한다”라며, “향후 스마트폰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스마트폰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면, 사용자 중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하는 것이 좋은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챕터 1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IT 기술을 대처하는 기업의 자세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로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한 연설이 주를 이뤘다. 기술은 끊임 없이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 분명하다. 그 발전하고 변화하는 흐름에 도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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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테크플러스(techPlus)라는 이름에는 ‘기술(Technology)’, ‘경제(Economy)’, ‘문화(Culture)’, ‘인간(Human)’이라는 4가지 요소를 ‘플러스(+)’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당초 포럼 주최 측은 약 3,000명 정도의 관객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포함한 10~20대 관람객이 많은 관심을 보이며 약 5,500명에 가까운 사전 등록자가 몰렸다. 11월 9일과 10일에 걸쳐 진행되어 행사의 총 참석자는 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 참석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그저 ‘유명 인사의 연설을 듣는다’ 단순한 의미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내용을 하나라도 더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층 관람석을 비롯해 2층 관람석까지 가득 찬 행사장의 모습은 마치 인기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강단에 선 연설자들도 화려했다. HP 타드 브래들리 수석 부회장, 유럽 경제석학 이브 도즈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형 지식인 제런 레이니어, 세계 산업 디자인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카림 라시드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각 연설은 주제별로 총 5개의 챕터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1월 9일에 진행된 포럼 연설 주제는 ‘챕터 1 Eco, 21세기형 산업구조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와 ‘챕터 2 Art,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 수준의 기술은 어떠해야 하는가?’, ‘챕터 3 Edge, 남과는 다른 도전정신 그들의 아이디어’였으며, 남은 ‘챕터 4 Touch, 인간과 기술의 교감을 시도하는 이들의 이야기’, ‘챕터 5 Insight, 늘 접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은 1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 11월 9일에 있었던 챕터 1~3에 관련된 연설을 총 3부작으로 나누어 알아보도록 하자.
챕터 1 Eco, 21세기형 산업구조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현재, IT 시장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새로운 생태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기업 - 개발자 - 소비자’ 간의 유기적인 생태계가 마련되어야 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이 우선시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끌어들이는 한편, 서로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아이튠즈를 통해 유통되는 애플리케이션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HP 수석 부회장 타드 브래블리, 미래를 대비하는 글로벌 기업 HP
HP 수석 부회장 타드 브래들리(Todd Bradley)는 매년 400억 달러 매출의 HP 개인 시스템 그룹 PSG의 부사장이자, HP사 임원이다. HP PSG는 PC, 휴대기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가 PSG에 3년간 재임하는 동안 총 15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냈으며, 수익성도 3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18개월마다 세계 디지털 콘텐츠가 두 배로 늘어남에 따라, 이를 연결해 주는 데이터 전송 능력에 대한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시점에 정보 흐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라며, “HP는 이러한 IT 미래의 흐름에 편승해 관련 연구 개발에 160억 달러,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데 310억 달러를 투자하였다.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노트북, 데스크탑, 태블릿 PC에 대한 개발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작년부터 최근까지 HP는 여러 글로벌 회사는 전투적으로 인수하고 있으며, 인수하고 있는 회사의 규모도 상당하다. 굵직한 건들을 보자면 2009년 11월 네트워크 장비 전문 기업인 3com을 27억 달러에, 2010년 4월 운영체제 개발사인 팜(Palm)을 12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최근(2010년 9월)에는 데이터 저장 장치 업체인 3PAR 인수를 델(DELL)과의 경쟁에서 거의 확정 지은 상태이다. 연설자가 언급한 것처럼 앞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이를 미리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것.
이러한 행보에 대한 성적표를 지금 당장 예상하기는 어렵다. 여러 전문가도 HP의 행보에 우려와 희망을 동시에 내놓고 있는 실정이 지금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HP가 받아들 성적표에는 어떤 점수가 적혀 있을지 궁금하다.
인사이드 경영대학원 이브 도즈 교수, 국제 경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
글로벌 전략 분야의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이브 도어(Yves Doz)는 현재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의 팀켄(TIMKEN) 회장 교수이며 전략 경영 교수이다. 또한, 헬싱키 경제 대학의 객원 교수이며, 2008년 7월부터 국제경영분야에서 세계 3,300명의 학자가 가입한 AIB(ACADEMY OF INTERNATIONAL BISINESS)의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국제경영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연설해 많은 갈채를 받았다.
특히,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IT 시장에서 기업도 전략적 민첩성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업은 성장을 거칠수록 내부만 바라보게 되어 빠른 시장의 흐름에 대응할 수 없다”라며, “기업에서 임원과 같은 소수 집단만 시장의 흐름을 읽고 그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낱 말단 직원이 던지는 말 한마디가 오히려 더 나은 대비책이 될 수 있다”라며, 보다 더 개방적인 자세로 외부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노키아의 몰락과 P&G의 발전을 들었다. 노키아는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점점 뒤처져 현재 스마트폰 및 휴대폰 시장에서 점점 그 입지를 잃어 가고 있는 반면, P&G는 한 여직원의 말에 따라 치약 튜브의 입구를 넓힘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던 것. 이렇듯 닫혀 있는 기업이 아니라 열려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설의 골자였다.
DFJ 페리 하 CEO-한국과 실리콘밸리의 연결점
페리 하(Perry Ha)는 한국과 연관된 기술 벤처 업체에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탈 ‘DFJ(Draper Fisher Jurnetson)’의 대표다. 지난 ‘신 성장동력 박람회 2009’에서 밝혔던 “실리콘밸리가 세계 기준처럼 보여 한국의 많은 기업이 이를 따르려고 하는데, 꼭 그럴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은 받아들이되 이를 한국식으로 접목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연설도 그 연장선이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 이상 도서관을 가지 않고, 인터넷(구글)을 통해 검색한다. 아이들은 함께 놀 친구를 찾아 놀이터에 가지 않고, 페이스북에 접속한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러한 변화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 모든 변화는 IT의 발전에 근간한다”라며 기술의 변화가 실생활에서도 변화를 일으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평균 30Mbps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즉, IT 발전에 대한 잠재력이 크고, 이미 그 여건도 충실하게 마련되어 있다. 이 여건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대한 것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사람이 중요하다. 한국의 고등학생은 85%가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인적 자원에도 충실하다.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또한, 기술의 변화에 한국 기업들이 잘 따르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S나 갤럭시 탭이 바로 그 예이다. 소셜 네트워크에 근간을 둔 모바일 기기로 급속하게 변화하는 IT 시장에서, 선두자 위치에 서지는 못했지만 그 변화에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 애플 아이폰과 관련된 기기를 따라 한다거나 모방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애플이라는 기업은 세계를 주도하는 업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세계의 발전 흐름을 깨닫고 뛰어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은 간단명료했다. 한국은 풍부한 인적자원과 세계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좋은 기업이 있다는 것. 지금까지 한국은 누군가를 따라가는 위치에 있었지만, 앞으로는 ‘변화하는 시장에 주도적이고 창조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바닐라 브리즈 한다윗 대표, 아이폰 앱스토어의 한국인 스타
한다윗(David hahn)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창업 초기 구글, 삼성전자, SK텔레콤과 같은 대기업에서 웹/모바일 컨설팅을 했으나, 아이폰 및 앱스토어에 매력을 느껴 2008년 모바일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문 연구소인 바닐라 브리즈(Vanilla Breeze)를 설립했다. 이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인 ‘아이건(i-Gun) 시리즈’, ‘아이서프라이즈(iSurprise)’, ‘클래시컬 뮤직 마스터 컬렉션(Classical Music Master Collection)’, ‘기상 알람(Rain Alert)’ 등 다수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다.
그는 국내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1년 만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안드로이드, 바다, 윈도우폰7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내년 국내 휴대폰 시장의 출하량 중 60%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며 국내의 스마트폰 열풍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앱스토어’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에 불과하며 이제는 성공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하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충분한 여건만 있다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라고 말하며 노하우를 소개했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밖으로 나가 사람들이 어디서 돈을 쓰고 어떤 것을 즐기는지 직접 겪어 보고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화방, PC방 등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것을 온라인으로 잘 구현해야 한다”라며, “향후 스마트폰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스마트폰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면, 사용자 중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하는 것이 좋은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챕터 1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IT 기술을 대처하는 기업의 자세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로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한 연설이 주를 이뤘다. 기술은 끊임 없이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 분명하다. 그 발전하고 변화하는 흐름에 도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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