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와 키넥트, 동작인식 컨트롤러 대전 2라운드 열렸다

입력 2010-11-11 18: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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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지만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닌 이들 제품에 게이머들 술렁
지난 2006년, 닌텐도가 Wii를 선보이며 비디오게임 시장에 동작인식 컨트롤러 기술을 대중화 시킨 이래로 비디오 게임 시장에는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조이패드와 조이스틱으로 대변되던 기존의 조작체계를 벗어나 게이머의 동작을 그대로 게임에 반영시켜주는 동작인식 컨트롤러가 비디오게임 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닌텐도 Wii의 발매 이후, 닌텐도는 동작인식이라는 개념을 널리 대중화 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그와 함께 자신들의 하드웨어 판매에 따른 고수익을 얻어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Wii의 성능과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생각보다 민감하지 못한 정확도, 떨어지는 게임의 그래픽 등이 이런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이렇게 닌텐도의 Wii가 채워주지 못한 부족함을 채워주는 동작인식 컨트롤러가 최근 연이어 등장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용 동작인식 컨트롤러인 PS무브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용 동작인식 하드웨어 키넥트이다.

이들은 전에 없던 정확도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동작인식 컨트롤러의 한계를 허물고 있다. 동작인식 컨트롤러 대전의 2라운드가 열린 셈이다.

<상상 이상의 정확한 인식도를 내세운 PS3의 무브>

동작인식 컨트롤러 대전 2라운드의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소니의 PS무브이다. 지난 9월에 발매된 PS무브의 가장 강력한 장점은 상하좌우는 물론 컨트롤러의 높낮이와 전후 움직임, 컨트롤러를 쥐고 있는 손의 손목 움직임까지 반영하는 높은 정확도라 할 수 있다.

PS무브의 런칭 타이틀인 스포츠 챔피언십에 수록된 게임인 탁구를 즐기는 경우를 예로 들자면, 실제 라켓을 다루듯이 손목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공에 다양한 회전을 줄 수 있으며, 전후 움직임을 이용한 네트 플레이까지 즐길 수 있다.

또한 두 개의 모션 컨트롤러를 동시에 사용해 다양한 응용 동작을 펼칠 수 있다는 것도 무브의 성능이 보여주는 장점이라 하겠다.

기존에 출시된 게임들에도 패치를 통해 PS무브가 적용된다는 점도 PS무브가 지니고 있는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동작인식 컨트롤러의 경우는 전용 게임이 아닌 경우에는 그 효용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강했지만, SCE는 기존의 PS3 출시된 게임들도 패치를 통해 PS무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품이 출시된 지 이제 3달여가 됐을 뿐이지만 패치를 통해 이미 바이오하자드 5, 헤비 레인, 아이 러브 펫 등 기존의 인기 게임들을 PS무브로 즐길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졌으며, 이러한 작업은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예정이다.

SCEK 카와우치 시로 대표는 "동작인식 컨트롤러가 반드시 필요한 ‘모션 전용’ 게임 외에 다른 컨트롤러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모션 대응’ 게임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은 PS무브가 유일하다"며, "향후 다양한 개발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PS무브 타이틀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내 몸 그 자체가 컨트롤러, Xbox360의 키넥트>



Xbox360의 동작인식 기기인 키넥트는 앞서 언급한 닌텐도의 Wii, SCE의 PS무브와는 그 궤를 조금은 달리하는 동작인식 기기이다. 기본적으로 컨트롤러를 손에 쥐고 게임을 즐겨야 하는 Wii와 PS무브와는 달리 키넥트는 게이머의 몸동작 그 자체가 게임의 컨트롤러가 되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택하고 있는 덕분에 키넥트는 상반신의 움직임만을 중요시하는 기존의 제품들과는 달리 전신의 움직임을 게임에 적용시킬 수 있어, 보다 다양한 동작을 게임 내에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키넥트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댄스 센트럴이 이러한 키넥트의 장점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음악에 맞춰 화면에 나타나는 캐릭터의 춤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목표인 이 게임은 손과 발을 지정된 위치로 가져다 두는 방식이 아닌, 동작 그 자체를 인식하도록 만들어져 있어 게이머들이 자연스럽게 춤을 추듯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말 그대로 별도의 조작방법 숙지가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키넥트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인 셈이다.

오는 11월18일 국내 정식 출시되는 '키넥트'는 Xbox360 본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키넥트 센서' 제품과 Xbox360 본체와의 결합 패키지 형태인 '키넥트 패키지'의 형태로 판매되며, 제품의 가격은 각각 '키넥트 센서'가 19만8천 원, '키넥트 패키지'는 39만8천 원이다.

또한, 키넥트의 발매에 맞춰 댄스 센트럴,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키넥트 스포츠와 데카 스포츠 프리덤, 키넥트를 통해 실제 운동을 배울 수 있는 유어 쉐이프: 피트니스 인볼브드 외에 키넥트 어드벤쳐, 키넥트 에니멀 등 다양한 키넥트 전용 게임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송진호 이사는 "'키넥트'는 진정한 '체감형' 게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엔터테인먼트 형 게임"이라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건전한 게임으로서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또한 이번 겨울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떠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준 게임동아 기자 (endoflife81@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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