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 된 아이돌…“반짝 흉내? 죽도록 연습했다”

입력 2010-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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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의 믹키유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이승기, ‘맨땅에 헤딩’의 유노윤호, ‘괜찮아 아빠 딸’의 동해, ‘신데렐라 언니’의 택연, ‘몽땅 내 사랑’의 조권과 가인, ‘웃어요 엄마’의 강민경 등 아이돌 스타들이 드라마를 장악하고 있다.(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성균관 스캔들’의 믹키유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이승기, ‘맨땅에 헤딩’의 유노윤호, ‘괜찮아 아빠 딸’의 동해, ‘신데렐라 언니’의 택연, ‘몽땅 내 사랑’의 조권과 가인, ‘웃어요 엄마’의 강민경 등 아이돌 스타들이 드라마를 장악하고 있다.(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아이돌, 이유있는 드라마 접수

‘성스’ 박유천 ‘엄마’ 강민경 호평
성민·동해, 새 드라마 주연 낙점

연습생시절부터 연기 혹독 훈련
“가수 꼬리표 떼려 몸 던지며 열연”
‘신선함+연기력’ 주인공 당당인정
가수들의 연기자 겸업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 방송 중이거나 내년 상반기까지 방송되는 드라마는 온통 아이돌 가수들의 마당이다. 과거에는 비중 있는 조연이나 카메오 등 하나의 이벤트성 출연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스타성에 연기력까지 더해 주연 자리까지 꿰차며 연기자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이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시청자는 물론 드라마 제작현장에도 활기가 넘쳐난다.


● 아이돌을 위한 드라마 ‘봇물’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슈퍼주니어의 성민과 동해, 엠블랙의 이준, 2PM의 택연과 우영, 미쓰에이의 수지, 티아라의 은정, 다비치의 강민경, 비스트의 윤두준, 2AM의 조권,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 씨엔블루의 강민혁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최근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유노윤호는 지난해 드라마 ‘맨땅에 헤딩’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후 내년 상반기 방송예정인 드라마 ‘포세이돈’에 해양경찰 역으로 출연한다. 슈퍼주니어의 성민은 12월8일 방송되는 최수종 주연의 KBS 2TV 새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서 대통령 아들 성민 역에 낙점돼 한창 촬영 중이다. 성민은 슈퍼주니어로 데뷔하기 전인 2005년 드라마 ‘자매바다’에 아역으로 나선 바 있다.

동해도 22일 방송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을 통해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정말 기쁘다”며 연기자 변신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택연은 문근영 주연의 KBS 2TV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두 번째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한다. 우영은 택연과 한 드라마에서 천재적인 춤꾼으로 연기대결을 벌인다.

뿐만 아니라 영화 ‘닌자 어쌔신’에 비의 아역으로 등장한 엠블랙의 이준과 드라마 ‘공부의 신’으로 연기 합격점을 받은 티아라의 지연은 KBS 2TV 드라마 ‘정글피쉬2’에 함께 출연하고, 조권과 가인, 윤두준은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가수 출신’ 꼬리표는 이제 그만



인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믹키유천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연기자 ‘박유천’으로 거듭났다. 방송 초반의 어설픈 연기력을 벗고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연기력으로, 드라마 종영과 함께 ‘가수보다 연기자가 더 어울린다’, ‘가수 출신 연기자의 좋은 예’라는 호평을 받았다.

여성 듀오 다비치의 강민경은 6일부터 방송한 SBS 주말드라마 ‘웃어요 엄마’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시청자 반응은 일단 우호적이다.


● “연습생 시절 노래와 연기 함께 공부”

일부 팬들과 시청자들은 ‘반짝하는’ 인기에 기대 다른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다. 하지만 이들의 연기 공부와 노력은 웬만한 신인 연기자 못지 않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들은 대개 5∼6년의 연습생 시절을 거치며 그때부터 노래와 연기를 함께 배운다”며 “연기 선생님으로부터 혹독하게 연기를 배우며, 자신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연기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 역시 “요즘 가수 출신 연기자는 신선함과 동시에 연기력까지 갖췄다. 과거에는 연기에 대한 검증도 없이 주연을 맡겨 작품을 망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웬만한 신인 연기자 못지않다”면서 “팬층이 두터운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하면 흥행면에서도 유리하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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