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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수. [스포츠동아 DB]
13일 열리는 대만과의 예선 첫 경기. 한국 승리의 키는 선발이 유력한 류현진(사진)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는 ‘원투펀치’로 기대됐던 김광현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홀로 더 큰 짐을 지게 됐다.
대표팀 김시진 투수코치는 12일, “현진이 성격상 티는 내지 않아도, 알게 모르게 큰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 주변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류현진이 사직구장에서 가진 두 번의 실전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연이어 우려의 시선이 쏟아진 것에 대한 조심스러운 말이었다.
김 코치는 “시즌이 끝난 뒤 두 달 가량 쉬었다. 고작 불펜 피칭 세 번하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잘 던질 수가 있느냐”면서 “좋아지는 과정에 있고, 정말 훌륭한 투수다. 어제(11일) 불펜 피칭하는 것을 보니 따뜻한 곳에 와서 그런지 훨씬 좋아졌다.
6,7회 이상 충분히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곁들였다. “시즌 개막전과 달리, 한 시즌을 소화한 뒤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코치 입장에서 선수들의 몸상태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금메달이란 당위 목표가 우선 가치이지만,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지킬 것은 지키면서 가야하는’ 선수단의 처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코치는 류현진을 예로 들었지만, 비단 류현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큰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따야 본전’인 대회가 됐다. 코칭스태프가 느끼는 압박감도 여느 대회와는 또 다르다.
곁에서 지켜본 대표팀 선수들은, 역대 어느 팀보다 충실히 그리고 열심히 훈련을 소화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결과를 떠나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칠 준비가 돼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즐기면서 편안하게 하겠다”는 추신수의 말이 그라운드에서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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