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손시헌이 정근우에게 묻다

입력 2010-11-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근우 선수. [스포츠동아 DB]

대표팀서 호흡 맞추면서 내가 고칠 점이 있다면…
“형은 무결점 유격수…우린 키스톤 金 콤비”
Q1.넌 빅게임 경험 많지,너만의 노하우는?
A1.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게 하는게 최고!



-지금까지 각종 세계대회를 경험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여러 번 우승을 했잖아. 큰 경기에 임할 때와 정규시즌 때 마음가짐이 다른지. 경험이 많으니까 너만의 색다른 뭔가가 있을 것 같아. 노하우라든지, 마음자세라든지.

“일단 정규시즌은 내가 못해도, 이번 달 못하면 다음 달 잘하면 되는 식이니까 편안한 느낌이 많이 들어요. 정규시즌은 보충이 가능하지만 시리즈는 그게 아니잖아요. 심리적으로 급해지죠. 오늘 못해버리면 팀 분위기가 다운 될 수 있고. 집중한다고 해도 작년 시리즈는 급했는데 올해는 많이 해봐서인지 급하지 않게 여유롭게 나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어요. 시리즈나 큰 경기는 서두르는 것보다 안전하게 하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


-나하고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추면서 ‘형은 이런 점은 고쳤으면 좋겠다’고 발견한 점이 있다면 그게 뭔지 아주 성의껏 얘기해줘. 고치고 싶으니까. 참고로 난 없다.ㅋㅋ

“나도 우리나라 최고의 유격수라고 생각하고.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나?(웃음) 당연히 나로서도 마음 편하게 키스톤 콤비를 맞추니까 좋아요. 나도 없어요. 나도 결함이 없는 2루수라고 생각해요.(웃음)”


-너희 아버지가 네가 계약하고 나서 “우리 근우가 계약금 1억 넘게 받을 수 있었던 건 네 덕분”이라고 하시면서 나에게 고마워하셨잖아. 안아주시기도 하면서. 아마 작은 체구여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기억하냐? 그런 점에 대해 정근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넌 어떻게 밥 한 번을 안 사냐.

(정근우는 손시헌이 밥을 사달라고 하면 “가요. 가요. 가서 후배한테 밥 얻어 먹으세요”라고 말해 도저히 사달라고 할 수 없게 만든다고 한다)

“(‘릴레이 인터뷰, 되게 재밌다’며 한참 웃더니) 나는 (아버지와 얽힌) 이 내용을 몰라요. 기억도 없고, 몰랐어요. 밥은요, 사주는데. 후배한테 비싼 거 얻어먹으세요.(웃음) 나는 와이프도 있고, 애까지 둘이나 있으니까 후배한테 비싼 거 얻어먹으세요.(웃음) 사드릴게요∼(웃음).”


Q2.계약때 내 덕본 것 알지? 밥 한번 안사?
A2.난 와이프에 애도 둘 …그래도 살게요



-SK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3번을 만나서 3번 다 이겼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SK가 두산보다 뭐가 좀더 나아서 그랬다고 보는지.

“솔직히 얘기해서 두산 같은 경우에는 실수를 하지 않아야 될 상황의 플레이에서 실수하면서 분위기를 우리한테 넘겨주는 면이 있었어요, 우리랑 만나면 왠지 본인이 해결하려는 마음이 좀 앞서는 거 같아요. 우리는 연결, 연결로 하는데. 또 우리는 수비 쪽인데, 두산은 우리하고만 하면 수비에서 빈틈이 나와서 우리에게 넘겨주는 것이 많지 않나 싶네요.”


-기사를 통해서 우리한테 지면 “두산에게 지면 깔끔하게 인정하게 된다”고 했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가 따로 있냐.

“아무래도 팀 스타일이 비슷하고 야구를 계속 같이 해봤기 때문에, 서로 얼마나 열심히 후회 없이 하는 줄 알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일 두산에 져도 그 선수들이 어떻게 했는지 알기 때문에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만약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아닌 우리와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 것 같냐. 아주 솔직하게.

“두산을 만났어도 우승은 우리가 했을 거예요. (조심스럽게) 다만 좀더 2007,2008,2009 같이 해봐서 서로를 잘 알기에 조금 더 끈끈하게 우리를 파고들지 않았을까. 약점을 파고들어서 괴롭지 않았을까 싶네요. 두산 같으면 (플레이오프에서) 타격이 살아나는 분위기여서 무섭기도 했어요.


-내가 너를 봐서는 체력도 타고 났고, 몸 관리능력도 베테랑 수준인 것 같아. 선수생활도 한 45세까지 할 것 같은데 너의 생각은?

“목표는 언제까지라고 잡아놓지 않았는데 체력관리나 몸 관리는 그렇게 길게 보고 하는 것이 많고, 모든 프로선수들이 1군에서 뛸 정도라면 관리 다 잘하리라 생각해요. 50세이더라도 갈 때까지, 할 때까지, 내 자신이 안 되겠다 생각할 때까지, 해볼 생각이에요.”


SK 정근우는?

▲1982년 10월 2일생 ▲성북초-부산동성중-부산고-고려대 ▲우투우타 ▲172cm, 75kg ▲2005년 2차 1순위로 SK 입단 ▲2010년 연봉 2억 4000만원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10년 성적=타율 0.305, 148안타 75득점 33도루

※ ‘릴레이 인터뷰’는 매주 월요일자에 연재됩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