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웹 브라우저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이하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크롬을 꼽을 수 있다(각 웹 브라우저들의 특징은 관련 기사 http://it.donga.com/plan/37/를 참고하자). 2008년 8월까지만 해도 익스플로러가 웹 브라우저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2009년 11월에는 63%까지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여왔던 것은 바로 파이어폭스였는데, 최근 1년 새에는 그 판도가 조금 바뀌었다.
일단 멈추지 않을 것 같던 불여우(파이어폭스)의 질주가 잠잠해지더니, 그 뒤를 이어 크롬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 것. 크롬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웹 브라우저 중에서 ‘가장 실행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 덕분이 아닐까 싶은데…. 우선 지난 1년간의 통계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 1년간의 웹 브라우저 세계 점유율 변화
위 그래프는 웹 분석 전문 업체인 스탯카운터(http://gs.statcounter.com/)의 통계 자료다. 아직은 익스플로러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점유율은 57.96%(2009년 10월)에서 49.21%(2010년 10월)로 떨어졌다. 파이어폭스는 동일 기간 31.82%에서 31.24%로 거의 동일한 수치를 보인 반면, 크롬은 4.17%에서 12.39%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익스플로러가 잃은 점유율만큼 크롬이 뺏어온 격이다. 예상이지만, 이 상태로 1년만 더 지나면 앞으로 3개의 웹 브라우저는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게 될 듯하다.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듯 무겁고, 둔하며, 액티브X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PC 포맷 후, 몇몇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이것저것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나와서 지겹다고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대부분이 액티브X 관련 프로그램들이다). 더욱이 이를 아무 생각 없이 설치하다 보면, 이 액티브 X 때문에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악성 코드 등이 딸려오기도 하니…. 이래저래 점점 익스플로러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파이어폭스가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처음 개발되어 등장했을 때의 모습에서 딱히 더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는 다양한 부가 기능(Add-On)으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다른 웹 브라우저들도 이를 제공하고 있어 파이어폭스만의 강점으로 내세우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다만, 아직은 타 웹 브라우저보다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기에 30%가 넘는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동영상, 사진을 쉽게 다운로드해주는 ‘다운로드 헬퍼’, 즐겨찾기를 여러 대의 PC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북마크 싱크’ 등은 정말 유용하다).
주목할 것은 역시 크롬의 상승세다. 크롬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클릭하면 바로 뜬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빠른 실행 속도를 자랑한다. 사실 본 기자도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크롬 등을 설치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바꿔가면서 사용해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웹 서핑을 할 때는 크롬만을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크롬이 성능 향상을 위해 그래픽 프로세서(GPU)의 성능도 이용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들려 사용자들의 기대감을 더 부풀게 하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지난 1년간 경우는 어떨까? 이 역시 통계 자료를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세계 시장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89.43%(2009년 10월)였던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도리어 94.45%(2010년 10월)로 증가했다. 아직도 파이어폭스는 2.49%, 크롬은 2.2%에 불과하다. 물론 이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이 특수한 탓이기도 하다.
일단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은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되어 있어, 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웹 브라우저가 나오더라도 사용 자체가 어렵다.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게임 등은 액티브 X를 반드시 설치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에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다른 웹브라우저로는 방문해도 의미가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이를 바꾸려면 처음부터 새롭게 웹 페이지를 개발해야 한다. 여러모로 힘들 수밖에 없다.
현재 본 기자는 자료 검색을 위해 구글 크롬을 사용하고, 동영상이나 사진을 저장하거나 즐겨찾기 연동을 위해서 파이어폭스를 이용한다. 그 외에 인터넷 뱅킹이나 몇몇 웹 게임 등은 익스플로러를 이용하고 있다. 참 고달픈 상황이다. 한 가지만 사용하고 싶은데 여건이 그렇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국내 상황에서는 속 편하게 익스플로러에 만족하고 사용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웹 브라우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날은 언제쯤일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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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멈추지 않을 것 같던 불여우(파이어폭스)의 질주가 잠잠해지더니, 그 뒤를 이어 크롬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 것. 크롬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웹 브라우저 중에서 ‘가장 실행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 덕분이 아닐까 싶은데…. 우선 지난 1년간의 통계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 1년간의 웹 브라우저 세계 점유율 변화
위 그래프는 웹 분석 전문 업체인 스탯카운터(http://gs.statcounter.com/)의 통계 자료다. 아직은 익스플로러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점유율은 57.96%(2009년 10월)에서 49.21%(2010년 10월)로 떨어졌다. 파이어폭스는 동일 기간 31.82%에서 31.24%로 거의 동일한 수치를 보인 반면, 크롬은 4.17%에서 12.39%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익스플로러가 잃은 점유율만큼 크롬이 뺏어온 격이다. 예상이지만, 이 상태로 1년만 더 지나면 앞으로 3개의 웹 브라우저는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게 될 듯하다.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듯 무겁고, 둔하며, 액티브X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PC 포맷 후, 몇몇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이것저것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나와서 지겹다고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대부분이 액티브X 관련 프로그램들이다). 더욱이 이를 아무 생각 없이 설치하다 보면, 이 액티브 X 때문에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악성 코드 등이 딸려오기도 하니…. 이래저래 점점 익스플로러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파이어폭스가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처음 개발되어 등장했을 때의 모습에서 딱히 더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는 다양한 부가 기능(Add-On)으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다른 웹 브라우저들도 이를 제공하고 있어 파이어폭스만의 강점으로 내세우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다만, 아직은 타 웹 브라우저보다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기에 30%가 넘는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동영상, 사진을 쉽게 다운로드해주는 ‘다운로드 헬퍼’, 즐겨찾기를 여러 대의 PC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북마크 싱크’ 등은 정말 유용하다).
주목할 것은 역시 크롬의 상승세다. 크롬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클릭하면 바로 뜬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빠른 실행 속도를 자랑한다. 사실 본 기자도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크롬 등을 설치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바꿔가면서 사용해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웹 서핑을 할 때는 크롬만을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크롬이 성능 향상을 위해 그래픽 프로세서(GPU)의 성능도 이용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들려 사용자들의 기대감을 더 부풀게 하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지난 1년간 경우는 어떨까? 이 역시 통계 자료를 통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세계 시장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89.43%(2009년 10월)였던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도리어 94.45%(2010년 10월)로 증가했다. 아직도 파이어폭스는 2.49%, 크롬은 2.2%에 불과하다. 물론 이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이 특수한 탓이기도 하다.
일단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은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되어 있어, 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웹 브라우저가 나오더라도 사용 자체가 어렵다.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게임 등은 액티브 X를 반드시 설치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에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다른 웹브라우저로는 방문해도 의미가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이를 바꾸려면 처음부터 새롭게 웹 페이지를 개발해야 한다. 여러모로 힘들 수밖에 없다.
현재 본 기자는 자료 검색을 위해 구글 크롬을 사용하고, 동영상이나 사진을 저장하거나 즐겨찾기 연동을 위해서 파이어폭스를 이용한다. 그 외에 인터넷 뱅킹이나 몇몇 웹 게임 등은 익스플로러를 이용하고 있다. 참 고달픈 상황이다. 한 가지만 사용하고 싶은데 여건이 그렇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국내 상황에서는 속 편하게 익스플로러에 만족하고 사용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웹 브라우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날은 언제쯤일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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