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에코브릿지 “싱숭생숭한 내 맘이 음악 원천”

입력 2010-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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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가득 가을과 가을의 아픔, 가을의 이별을 담아낸 에코브릿지. 그의 음악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선율로 더욱 애잔하다.

앨범 가득 가을과 가을의 아픔, 가을의 이별을 담아낸 에코브릿지. 그의 음악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선율로 더욱 애잔하다.

■ 2.5집 ‘폴에이크’로 돌아온 에코브릿지

찬바람 불때면 독한 계절앓이
가을날 이별의 아픔 노래했죠
최근 2.5집 ‘폴에이크’(Fall-ache)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에코브릿지(본명 이종명·32)는 “계절앓이를 한다”고 했다.

그의 ‘계절앓이’는,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마다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풍부해지는 증세다. 에코브릿지에게 계절앓이는 그리움과 추억을 재료로 창작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새로운 계절 냄새가 날 때, 감성이 풍부해지는 것 같다. 특히 가을 무렵의 계절앓이가 유난히 심하다.”

좀 특이한 앨범 제목은 가을(Fall)과 통증(Ache)의 합성어다. 타이틀곡이 ‘가을이 아프다’인 것에서 보듯, ‘폴에이크’는 쓸쓸한 가을에 맞춘 일종의 계절음반이다.

“배리 매닐로우의 ‘파라다이스 카페’처럼 가을에 듣는 주로 음악이 있다. 곡보다 앨범을 통째로 듣는데, 나도 그렇게 만들어보자 생각했다.”

현악 사운드를 가득 채웠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무의미한 악기는 배제하고 바이올린, 비올라 등 몇 개의 악기만 집중해서 사용했다. 이렇게 생긴 사운드의 여백을 건조한 듯 따뜻한 에코브릿지의 감성어린 목소리가 메우고 있다.

어려서 피아니스트를 꿈꿨고, 학창시절 하드록을 듣던 또래들과 달리 그는 재즈를 즐겼다. ‘퓨전재즈의 대가’로 불리는 밥 제임스의 연주 비디오를 본 후 ‘운명’을 직감하고 클럽가로 뛰어들어 연주자 및 편곡자로 활동했다. 가수 데뷔는 비교적 늦은 2007년. 대중성을 좇기보단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해왔다.



“대중가수이니 결국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게 좋다. 히트곡이 많아야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대중이 좋아할 거다’라는 생각으로 곡을 만드는 건 오히려 대중을 얕보는 것 같다. 내 길을 묵묵히 가다보면 언젠가 대중이 인정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재즈를 자양분으로 성장한 에코브릿지의 음악은 ‘컨템퍼러리 음악’으로 정의된다. “엘튼 존, 스팅한테 어떤 장르를 정의하지 않듯” 그도 “에코브릿지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보컬리스트 앨범보다 ‘프로듀서의 앨범’이란 느낌이 좋아 평소 피처링 가수를 자주 기용해온 에코브릿지는 이번에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과 정엽을 초대했다. ‘나랑 가자’를 부른 정엽은 해군홍보단 선배이자 2년 전 결성한 프로듀서 그룹 ‘허니듀오’의 동료. ‘첫째 날’을 부른 나얼은 고교 동창생이다. 타이틀곡 ‘가을이 아프다’는 헤어진 연인을 떠나보냈던 지난 가을을 추억하는 노래다.

“팬들은 내 음악을 두고 ‘여행할 때, 드라이버할 때 들으면 좋은 음악’이라는 말을 한다. 이처럼 내 음악이 대중들에게 ‘무언가를 할 때 듣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생활에서 내 노래가 잘 들렸으면 좋겠다.”

사진제공|산타뮤직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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