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포 등 100여발 발사…해병 2명 전사

입력 2010-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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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16명 중경상, 민간인 3명 부상…사상자 총 21명
북한이 23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로 해안포와 곡사포를 100여발 발사해 서정우(22·광주광역시) 병장과 문광욱(20·전북 군산) 이병 등 해병대 장병 2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한 민간인 3명도 부상을 당하는 등 총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후 2시34분부터 2시55분까지 20여발의 1차 포격을 한 데 이어 오후 3시11분부터 4시42분까지 다시 수십발의 2차 포격을 하는 등 약 1시간 동안 서해 연평도 북방 개머리 해안포 기지에서 해안포와 곡사포 100여발을 연평도로 발사했다. 이 중 수십 발이 마을로 떨어져 여러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군은 북의 포격 도발에 맞서 오후 2시47분부터 교전수칙에 따라 북한의 해안포 기지가 있는 육상을 향해 K-9 자주포로 80여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2차 포격 때도 오후 3시25분부터 대응사격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현재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전군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연합사령부와 연합위기관리태세 선포를 검토키로 했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서해 최접경지역인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에 전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일부 보도에서는 이번 도발은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대한 반발로 알려졌으나 이용걸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공개 보고에서 “군이 연평도 일대에서 실시한 훈련은 호국훈련이 아니라 단순히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사격훈련”이라고 밝혔다.

김정두 합참 전력발전본부장(중장)도 한나라당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연평도를 겨냥한 북한의 공격은 위협사격이 아닌 조준사격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번 도발은 NLL 무력화와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공고화, 군사적 긴장을 통한 남북관계 주도권 확보 등을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23일 연평도 해안포 공격에 관한 ‘보도’에서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23일 13시부터 조선 서해 연평도 일대의 우리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적이고 강력한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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