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166억 넘는 상한액 제시 불구…12월 돼야 한신·요미우리 영입전 본격화
임창용(34·사진)의 계약협상이 길어지면서 이런 저런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렇다면 임창용의 계약이 고착상태에 빠진 것일까,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일까.임창용의 에이전트 박유현 씨는 “사실 원 소속팀인 야쿠르트는 이미 자신들이 줄 수 있는 최대금액을 제시한 상태다. 일본 언론에서 보도한 금액보다는 조금 더 많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쿠르트가 제시한 금액은 3년간 12억엔(166억원). 그렇다면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일본프로야구도 11월 30일까지는 원소속팀과의 우선협상 기간이다. 다른 구단에서는 이 기간에 임창용을 영입할 의지가 있어도 공개적으로 접촉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결국 12월 1일 이후 야쿠르트를 포함한 일본 12개 구단과 공식적으로 협상이 가능한데, 이때쯤이면 임창용의 거취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한신과 요미우리 등이 임창용 영입에 적극적이다. 한신은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규지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해 마무리투수가 급한 상황.
소방수 마크 크룬과 재계약을 포기한 요미우리도 최근 조너선 아발라데호를 영입했지만 마무리보다는 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임창용 영입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유현 씨는 “사실 메이저리그 7∼8개 구단과도 이미 협상을 했다. 포스트시즌 때 미국에 간 건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특히 3개 팀에서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임창용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팀은 3년간 연봉 총액 1500만 달러 선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메이저리그 진출보다는 일본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은 임창용이 여러 가지 떡을 손에 쥐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12월이면 한신과 요미우리가 공식적으로 전면에 나타나면서 그의 진로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