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해밀턴, AL MVP 인간승리

입력 2010-1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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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해밀턴. 스포츠동아DB.

마약·알코올 중독으로 한때 제명 위기…시련 이기고 텍사스 첫 WS진출 이끌어
텍사스 외야수 조시 해밀턴(29·사진)이 데뷔 후 처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4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1위표 28표 중 22표를 휩쓸면서 가장 높은 358점을 얻었다.

2위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262점), 3위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229점)와 격차가 크다. 소속팀을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고, 어둡고 파란만장한 과거를 딛고 일어난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라 더 박수를 받았다.

해밀턴은 199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탬파베이에 지명됐지만 이후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됐다. 2003년에는 메이저리그 영구 제명 위기까지 맞았다. 하지만 2005년 힘겹게 술과 마약을 완전히 끊고 새 출발을 다짐했고, 2007년 신시내티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하며 부활을 꿈꾸기 시작했다.

결국 2008년 텍사스로 둥지를 옮기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텍사스 선수들은 해밀턴을 위해 아메리칸리그 우승 클럽하우스 파티에서 샴페인 대신 음료수(진저에일)를 뿌리는 동료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해밀턴은 올시즌 타율 0.359로 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홈런 32개에 100타점을 추가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뉴욕 양키스와의 A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홈런 4개에 7타점을 올려 시리즈 MVP로 뽑혔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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