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상식’과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잔치’ 언제쯤 끝날까

입력 2010-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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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해외시상식 한계와 과제
# 결국 ‘그들만의 잔치’

MAMA는 그동안 특정 기획사에 수상이 쏠린다는 공정성 문제를 고심해 왔다. 첫 해외 시상식인 올해 이를 시정하기 위해 나름 애를 썼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여전히 ‘그들만의 잔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2개의 대형 기획사가 19개 경쟁 수상 부문 중 12개를 받았다. 수상 후보가 참석하지 않은 남자신인상, 여자가수상 등 4개 부문은 생방송에서 소개도 되지 않았다. 방송 후 MAMA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상자를 발표했지만, “참석하지 않아도 수상자로 선정되면 시상하겠다”던 사전 공약이 무색해졌다. 무엇보다 소녀시대, 카라, 2AM, 슈퍼주니어, 비스트 등 큰 활약을 보인 가수들이 수상하지 못한 점이 공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이번에 5관왕을 차지한 투애니원이나 ‘배드걸 굿걸’로 인기를 얻은 미쓰에이, 1년 내내 쉬지 않고 활동한 2PM은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공정성 논란과 ‘몰아주기’라는 시선 때문에 수상의 영광이 퇴색되는 억울함을 겪게 됐다.

‘반쪽 행사’의 우려는 이미 행사 전부터 제기됐다. 2년째 불편한 관계인 SM엔터테인먼트의 불참이 일찌감치 예견됐고, SBS ‘인기가요’ 방송과 행사일이 겹치면서 영향력이 강한 지상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중소 기획사들의 암묵적 보이콧이 벌어졌다.


# 시상식과 ‘한류 쇼’의 모호한 융합

이번 MAMA에서는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수준 높은 화려한 쇼가 펼쳐져 코타이 아레나를 메운 7000여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특히 동양계 가수로 첫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미국의 힙합그룹 파이스트무브먼트의 공연은 2010 MAMA 공연의 압권이었다. 쇼적인 면에서 MAMA는 한국 음악콘텐츠의 우수함을 세계 16개 방송사를 통해 약 19억 명에게 보여준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아시아 대표 시상식’이라는 틀에서 보면 아쉬움이 남았다. 수상과 관계없이 축하 공연을 한 국내 가수는 드렁큰타이거와 원더걸스 뿐이었고, 투애니원과 빅뱅, 거미, 2PM, 미쓰에이, 디제이 디오씨 등 무대에 나선 6개 팀이 19개의 상을 나눠가졌다.

일본 가수 퍼퓸과 케미스트리, 중국가수 장지에와 아이미도 이날 아시아 아티스트상 등을 받았지만, ‘아시아 시상식’이란 명분을 위해 초대된 ‘손님’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마카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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