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예행연습 한번도 못했어요” 손시헌 우왕좌왕 신랑입장

입력 2010-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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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예행연습도 한 번 못 했어요. 어떻게 해야 돼요? 그냥 걸어가면 되나요?”

두산 손시헌(30·사진)이 5일 서울 삼성동의 한 웨딩홀에서 차수정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아리따운 신부를 아내로 맞이하는 까닭일까. 하객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그러나 식이 시작되기 직전, 손시헌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대체 어떻게 입장해야 하는지’ ‘장인어른과 함께 걸어온 신부는 어떻게 맞아야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에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뛰었던 그지만 정작 자신의 결혼식에서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고 말았다. 포스트시즌에,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마무리훈련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결혼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손시헌은 결국 입장 직전, 주위 결혼한 사람들에게 급히 “입장할 때 어떻게 해야 하냐? 그냥 걸어가면 되나?”라며 다급히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다. “예행연습도 한 번 못 했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역시 야구선수답게 실전에 강했다. 그는 당당하게 입장해 무사히 결혼식을 마쳤다. 우려했던 대로 신부 왼쪽에 서야하는지, 오른쪽에 서야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하객들에게는 즐거움이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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