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대타 이범수, 만루포 날렸다

입력 2010-1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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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범수.

김명민 출연 불발로 캐스팅 인연
몸 내던진 연기 시청률 톱 견인
연기대상 후보…CF 러브콜 봇물
‘대타 만루 홈런!’

연기자 이범수(사진)가 ‘통쾌한 홈런’을 쳤다. SBS 창사 20주년 특별드라마 ‘자이언트’(극본 장영철·연출 유인식)가 7일 60회 방송으로 끝났다.

1970∼80년대의 서울 강남 경제 개발을 둘러싸고 한 남자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자이언트’의 인기 중심에는 바로 이범수가 있다. 극 초반 1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범수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와 정보석, 박상민 등 주·조연들과 조화를 이뤄 방송 3개월 만에 MBC 사극 ‘동이’를 앞섰고, 이후 종영 때까지 3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범수는 2년간 침체에 빠졌던 SBS의 월화드라마를 살려낸 일등공신이 됐고, 31일 열리는 ‘2010 SBS 연기대상’의 강력한 우승후보자로도 떠올랐다.

이범수가 맡은 이강모 역은 원래 그의 것이 아니었다. 김명민에게 먼저 제안이 갔으나 출연이 불발되면서 캐스팅 2순위였던 이범수에게 돌아갔다.

이범수는 “‘대타’라는 점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에 강하게 끌린다”며 흔쾌히 출연 했다. 그 정도의 지명도가 있는 스타가 다른 연기자에게 먼저 출연제의를 했던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광고 섭외는 물론, 각종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도 출연제의가 밀려들고 있다.

이범수의 한 측근은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드라마에 ‘올인’했다. 부인 이윤진 씨가 임신 6개월로 긴 여행은 가지 못하지만, 가까운곳으로 가서 잠시 숨을 돌리고 올 예정”이라면서 “차기작도 곧 결정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오전 마지막 촬영을 끝낸 이범수는 “1년 전 처음 대본을 받았는데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며 “촬영장에서 뒹구는 것도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에 행복했다. 가슴에 영원히 남을 ‘자이언트’를 사랑해줘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남겼다.

사진제공|SBS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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