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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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박시후·정진운 주연의 휴먼 음악 영화 ‘신의악단’이 극장가의 예상을 뒤엎으며 ‘작은 영화’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입소문에 힘입어 개봉 초기의 낮은 기대치를 딛고, 마침내 정상에 오르는 ‘역주행 신화’를 완성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신의악단’은 개봉 5주 차 주말인 1일 장기 집권하던 ‘만약에 우리’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직장상사 길들이기’, ‘하우스메이드’ 등 신작 외화들의 개봉 공세 속에서도 개봉 첫 주 5위라는 미미한 출발 성적을 한 계단씩 뒤집으며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93만 4377명으로 손익분기점(70만 명)을 일찌감치 넘긴 데 이어, 100만 관객 돌파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관객 수보다 더욱 주목할 지점은 ‘실질적인 흥행 지표’로 꼽히는 좌석 판매율이다. 개봉 당시 ‘신의악단’에 배정된 상영관 수는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 2’ 등 동시기 상영된 대형 외화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개봉 2주 차부터 좌석 판매율만큼은 줄곧 1위를 유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내실 있는 작품을 선택한 관객들의 밀도 높은 지지가 ‘작은 영화의 반
란’을 가능케 한 셈이다.

이 같은 역주행의 중심에는 참신한 소재와 보편적인 휴머니즘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 보위부 장교가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한다는 이색적인 설정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살아남기 위해 찬송가를 연습하던 인물들이 점차 음악 그 자체에 동화되며 변화해가는 과정은 투박하지만 진실한 감동을 전한다는 평가다.

특히 기독교적 메시지와 인류애가 조화를 이룬 서사가 입소문을 타며, 전국 교회와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관람 행렬이 이어진 점이 흥행의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평일 낮 시간대까지 객석을 채운 단체 관객의 화력은 상영관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여기에 주연 배우들의 진심 어린 홍보 활동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정진운 등 출연진은 개봉 5주 차임에도 극장을 직접 찾는 게릴라 무대인사를 이어가며 관객과 뜨겁게 소통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