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 2.3(진저브레드)를 탑재한 삼성전자 넥서스S(Nexus S, 넥서스 투, GT-i9020)를 공개했다. 사실 구글과 삼성전자가 합작해 ‘넥서스S’를 출시한다는 소문은 이전부터 많은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곤 했다. 특히, 지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웹 2.0 서밋(web 2.0 SUMMIT)에서 구글 에릭 슈미트 CEO가 미공개된 스마트폰으로 진저브레드를 시연했는데, 이 스마트폰이 넥서스S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외에 넥서스S로 촬영된 HD 동영상이나 구글 개발자들이 올린 다양한 샘플 사진 등이 구글-삼성전자의 넥서스S 출시설에 힘을 보탰다. 일부 유출 사진 중에는 삼성전자 로고가 선명한 배터리와 ‘넥서스2’, ‘I9020’이라고 적혀 있는 갤럭시S와 유사한 포장 박스가 노출돼 얼리어답터 사이에서는 이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추측대로 이 단말기는 넥서스S로 밝혀졌다. 정체가 확인되자 또 다른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신제품 넥서스S 출시로 인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의 업데이트나 서비스 등에 대해서 소홀히 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국내 누리꾼들은 과거 옴니아2를 예로 들며 삼성전자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본 기자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삼성전자가 구글 기준에 맞춘 넥서스S를 출시하며 얻은 노하우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HTC를 통해 검증된 사실이다. 국내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하 안드로이드폰) 중 2.2 버전 업데이트(프로요)를 가장 빠르게 실시한 제조사가 바로 HTC였다. HTC는 구글 첫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구글과의 사전 협력을 통해 프로요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미리 습득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폰을 잘 알고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도 ‘프로요 탑재 스마트폰 중 가장 최적화가 잘 된 기기는 HTC의 스마트폰 디자이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최근 넥서스원과 디자이어에 진저브레드 업데이트가 빠른 시일 내에 지원될 것이라는 소식도 그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여러 제조사의 프로요 업데이트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에 프로요를 업데이트하며 나왔던 문제들은 다시 말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 그나마 프로요 업데이트라도 끝낸 제조사는 다행이다. 진저브레드가 공개된 지금, 아직도 2.1버전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고 있는 제조사도 있다. 이처럼 구글이 먼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제조사가 이를 뒤따라 단말기를 만드는 생리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작금의 이러한 행태가 낯설기만 하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3816/).
예상컨대, 한달 내로 각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의 진저브레드 업데이트 지원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다. 이렇게 흘러간다면 과거 HTC가 그랬던 것처럼 삼성전자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갤럭시S에 진저브레드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타 제조사보다 앞설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하다못해 한 번 가본 곳을 다시 찾아가는 사람이, 처음 가는 사람보다 유리하지 않은가.
더욱이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안드로이드폰 시장 점유율 1위,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HTC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시장 공략은 이번 넥서스S 출시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넥서스S의 기본 사양이 갤럭시S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갤럭시S에 진저브레드를 탑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자세한 것은 좀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이젠 소프트웨어 부분도 크게 강화할 것이라는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의 말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본 기자의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구글 넥서스S 출시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실수를 반복했던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전철을 밟지 말았으면 한다. 더 이상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사양이 높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애플 아이폰을 통해 iOS 운영체제와 같은 소프트웨어와 이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 믿는다. 이제는 “대체 언제 업데이트를 해 준다는 겁니까?”라는 소비자의 원성이 들리지 않기를 희망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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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넥서스S로 촬영된 HD 동영상이나 구글 개발자들이 올린 다양한 샘플 사진 등이 구글-삼성전자의 넥서스S 출시설에 힘을 보탰다. 일부 유출 사진 중에는 삼성전자 로고가 선명한 배터리와 ‘넥서스2’, ‘I9020’이라고 적혀 있는 갤럭시S와 유사한 포장 박스가 노출돼 얼리어답터 사이에서는 이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추측대로 이 단말기는 넥서스S로 밝혀졌다. 정체가 확인되자 또 다른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신제품 넥서스S 출시로 인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의 업데이트나 서비스 등에 대해서 소홀히 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국내 누리꾼들은 과거 옴니아2를 예로 들며 삼성전자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본 기자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삼성전자가 구글 기준에 맞춘 넥서스S를 출시하며 얻은 노하우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HTC를 통해 검증된 사실이다. 국내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하 안드로이드폰) 중 2.2 버전 업데이트(프로요)를 가장 빠르게 실시한 제조사가 바로 HTC였다. HTC는 구글 첫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구글과의 사전 협력을 통해 프로요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미리 습득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폰을 잘 알고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도 ‘프로요 탑재 스마트폰 중 가장 최적화가 잘 된 기기는 HTC의 스마트폰 디자이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최근 넥서스원과 디자이어에 진저브레드 업데이트가 빠른 시일 내에 지원될 것이라는 소식도 그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여러 제조사의 프로요 업데이트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에 프로요를 업데이트하며 나왔던 문제들은 다시 말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 그나마 프로요 업데이트라도 끝낸 제조사는 다행이다. 진저브레드가 공개된 지금, 아직도 2.1버전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고 있는 제조사도 있다. 이처럼 구글이 먼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제조사가 이를 뒤따라 단말기를 만드는 생리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작금의 이러한 행태가 낯설기만 하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3816/).
예상컨대, 한달 내로 각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의 진저브레드 업데이트 지원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다. 이렇게 흘러간다면 과거 HTC가 그랬던 것처럼 삼성전자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갤럭시S에 진저브레드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타 제조사보다 앞설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하다못해 한 번 가본 곳을 다시 찾아가는 사람이, 처음 가는 사람보다 유리하지 않은가.
더욱이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안드로이드폰 시장 점유율 1위,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HTC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시장 공략은 이번 넥서스S 출시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넥서스S의 기본 사양이 갤럭시S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갤럭시S에 진저브레드를 탑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자세한 것은 좀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이젠 소프트웨어 부분도 크게 강화할 것이라는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의 말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본 기자의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구글 넥서스S 출시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실수를 반복했던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전철을 밟지 말았으면 한다. 더 이상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사양이 높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애플 아이폰을 통해 iOS 운영체제와 같은 소프트웨어와 이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 믿는다. 이제는 “대체 언제 업데이트를 해 준다는 겁니까?”라는 소비자의 원성이 들리지 않기를 희망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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