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팀=감독상? 신태용 기적 쏠까

입력 2010-12-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데뷔 첫해 정규리그와 FA컵 준우승에 이어 올해 정규리그 3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빙가다 결국 결별…박경훈과 2파전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이 올 시즌 K리그 감독상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성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참가한 국제축구연맹(FIFA) 2010 클럽월드컵 첫 판에서 홈팀 알 와다를 완벽히 제압하자 머나먼 아부다비 땅에서부터 바람몰이가 시작됐다.

K리그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감독상은 그 동안 우승 팀 지도자가 타는 게 당연시됐다. 프로축구가 시작된 1983년 이후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 팀 사령탑이 받았다. 단 한 번의 예외는 2005년이었다.

울산 현대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당시 울산 사령탑이었던 김정남 감독이 아닌 준우승을 차지한 인천 유나이티드 장외룡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올해 ‘우승=감독상’ 공식 재현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10년 만에 FC서울의 우승을 이끈 빙가다 감독은 12일 팀과 결별을 확정됐다. 이미 그의 결별소문에 설에 표심은 만년 하위 팀 제주를 준우승까지 끌어올린 박경훈 감독에게 급격하게 쏠리던 차였다. 그런데 신 감독이 승승장구하면서 이제는 박경훈-신태용의 2파전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엄밀히 따져 신 감독의 감독상 수상은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 K리그 성적이 기준이 돼야하는 데 성남은 올 시즌 4위에 그치지 않았냐는 논리다.

그러나 감독 2년 차에 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지도력에 어떤 이의도 제기할 수 없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K리그 기자단에 주어진 표는 모두 113장인데 분위기를 많이 탄다.

2005년 장외룡 감독이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열악한 시민구단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한 감동적인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표심을 움직였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신 감독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신 감독 입장에서 단 하나 아쉬운 점은 투표 마감일이다.

투표가 14일에 마감되는 데 인터 밀란과 4강전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 2시에 벌어진다. 성남이 인터 밀란을 이기거나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고 패하더라도 표심에 반영될 수가 없다. 감독상 수상자는 20일 2010년 K리그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아부다비(UAE)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