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용병? 구단이 알아서…” 야신 수상하다

입력 2010-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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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0프로야구 LG와 SK의 경기에서 1회말 3실점을 허용 한 sk 선발 투수 카도쿠라가 쓴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카도쿠라 무릎 수술…SK 재계약 포기
도미니카 파견 스카우트팀 성과 없어
‘제 1카드’ 대만 판웨이룬 영입도 흔들
김성근 감독 “이젠 조용히 살겠다” 여운
SK가 18일 일본인 용병선발 카도쿠라(37·사진)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카도쿠라가 왼 무릎 수술을 받기로 했는데 재활까지 기다려줄 수 없는 상황이라 불가피했다.

이로써 카도쿠라는 2009시즌 초반 대체용병으로 SK에 입단한 이래 2년간 총 58경기에 등판해 279.2이닝, 22승11패, 방어율 4.02의 성적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2010시즌은 특히 한일프로야구 통틀어 최고의 해(14승7패)를 보냈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도 누렸다.

SK는 또 한명의 용병투수 글로버와는 재계약을 통보한 상황이다. 그러나 통보가 곧 타결은 아니다. 실체가 드러난 글로버와 달리 ‘과연 SK가 남은 용병 한 자리를 어떻게 채울까’가 포인트다. 현재로서는 해법이 쉽지 않다.

물론 SK는 카도쿠라의 무릎 이상을 사전에 포착하고 있었다. 무릎 상황이 비관적으로 나오자 SK는 도미니카에 파견된 스카우트팀에게 신호를 보냈다. 당초 김상진 투수코치와 박철영 스카우트는 데이터 확보 차원에서 도미니카로 날아갔으나 중간에 “쓸만한 용병을 찾아내라”고 임무가 바뀌었다. 그러나 SK의 눈에 띈 선수는 이미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진입을 보장 받은 레벨이었다. 게다가 에이전트들이 터무니없는 액수를 불러대자 더 이상 진척시키기가 어려웠다.

한동안 불거졌던 대만의 판웨이룬 카드도 아직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 SK 김성근 감독은 “큰일 날 소리하지 말라”고 부인했지만 SK 내부에서는 ‘감독이 원하는 제1의 카드는 판웨이룬이 아닌가’라는 얘기가 들린다. 그러나 SK는 대만의 원 소속팀에 줄 보상금까지 지불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물론 SK의 용병 영입 루트는 다양하다. 김 감독만 해도 일본에 네트워킹이 견고하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뭔가 이상하다. 김 감독이 움직이지 않을 듯하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뽑아주는 대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조용히 살겠다”고 했을 뿐이다. 초탈에 가까운 자세다. 용병 영입을 둘러싸고 SK의 기류가 미묘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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