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음악인생을 다뤄 호평받은 드라마 ‘락락락’. 사진 왼쪽부터 노민우 김태원 김종서 강두.
4부작 미니 시청률 6%대로 종영
음악드라마 새지평 호평 잇따라
시청률은 6%에 불과했다.음악드라마 새지평 호평 잇따라
하지만 인생의 굴곡을 록 음악으로 완성한 뮤지션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안겼다. 드라마의 감동을 시청률 수치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록밴드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김태원의 음악 인생을 다룬 KBS 2TV 4부작 특집드라마 ‘락락락’(극본 박경선·연출 이원익)이 호평을 받았다.
18일 밤 10시15분부터 3, 4회가 연속 방송된 ‘락락락’은 각각 5.0%, 6.8%(AGB닐슨미디어)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인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기세에 밀려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과감한 기획과 신선한 접근은 ‘여운 진한’ 드라마를 그리워하던 사람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락락락’은 학창시절 록에 심취한 김태원이 밴드 부활을 결성하고 보컬 이승철과 만나 인기를 누린 과정, 대마초 흡연으로 두 차례 수감되는 모습을 빠짐없이 그렸다. 이후 어렵게 재기하는 과정을 극적인 사건들로 연결했다. 특히 음악 팬들에게 ‘궁금증’으로 남아 있는 김태원과 이승철이 이별하고 다시 만나고 또 이별하는 과정도 자세히 소개했다.
그동안 세상을 떠난 뮤지션들의 일대기를 되짚은 영화는 많았다. 하지만 활동 중인 뮤지션의 굴곡진 인생을 담백하게 그려낸 드라마는 ‘락락락’이 처음이다. 게다가 80∼90년대 활동했던 시나위의 신대철, 김종서 등의 실명을 그대로 쓰며 당시의 음악사를 정리한 점도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한 편의 뮤직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부활의 히트곡 삽입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마지막 콘서트’, ‘사랑할수록’, ‘네버 앤딩 스토리’까지 지금도 사랑받는 히트곡의 탄생 배경이 다뤄져 음악 팬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연출을 맡은 이원익 PD는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국민 할매’라고 불리는 김태원이 사실은 국내 3대 기타리스트이고 음악인으로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 뮤지션들을 대상으로 한 꼼꼼한 사전 인터뷰도 작품의 현실성을 더했다. 제작진은 드라마를 기획하며 김태원은 물론 그와 음악적으로 갈등해온 이승철도 직접 만나 당시의 상황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원과 이승철은 ‘네버 앤딩 스토리’를 끝으로 헤어졌다가 7년 만에 사석에서 다시 만나 “소주 한잔 하자”는 약속까지 나눴다.
사진제공|KBS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