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박재범 2PM 탈퇴 이유 밝히면 다칠 것”

입력 2010-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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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에 출연한 가수 박진영.

■ 박진영 ‘승승장구’ 발언놓고 감정싸움

싸이더스HQ “없는 사실로 기만”반발
JYP “많은 사람 상처준 일 함구할 것”
“밝히면 다친다” VS “다친다는 그 일 속시원히 밝혀라.”

박진영의 방송 발언을 두고 한국의 대표적인 연예기획사들이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갈등의 시작은 21일 2PM, 원더걸스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박재범의 2PM 탈퇴 이유에 대해 “밝히면 다칠 것 같다”고 말한 것. 박진영은 ‘승승장구’에서 “어렸을 때는 실수를 저지르는데, 요즘은 어릴 때 데뷔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사소하다면 덮을 수 있는데 너무 커서 아이를 보호하는 것과 대중을 기만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했다”고 말해 궁금증과 논란을 낳았다.

방송 이후 박진영의 발언이 일파만파 논란을 일으키자, 22일 박재범 현 소속사 싸이더스HQ가 “밝히면 다친다는 그 일을 속시원히 밝히라”라는 내용의 공식 보도자료를 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싸이더스HQ는 “‘거짓말을 할 수도 사실을 말할 수도 없었다’는 이야기에 ‘왜 사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인가’ 반문하고 싶다. 다칠까 봐 밝히지 않는 그 일이 무엇인지 당당하고 속 시원히 밝혀주시길 바란다. 정확한 사실을 말하지 않은 채,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대중들에게 답답함과 궁금증만을 증폭시키는 것 자체가 박진영씨가 이야기한 ‘기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JPY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은 문제가 지금 와서 다시 거론되는 건 단연코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며 “현시점에서 2PM 멤버 변경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이달 초에도 이미 한차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박진영이 ‘승승장구’의 사전 녹화에서 박재범과 관련해 좋지 않은 말을 했다는 소문이 연예계에 퍼지자, 정훈탁 싸이더스HQ 대표는 9일 트위터에 욕설을 연상시키는 자음 ‘ㄱㅅㄲ’과 ‘너, 언제까지 그따위로 살텐가?’라는 글을 박진영의 희화적인 사진과 함께 올려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박진영은 이튿날 JYP홈페이지 게시판에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정훈탁도 문제가 된 트위터 글을 삭제하고 “경솔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박진영의 사과 뒤에도 정훈탁은 재차 트위터에 “최고의 벌은 묵빈대처(默賓對處)다. 그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에게 말해서도 훈계해서도 가르쳐서도 대화해서도 안 된다는 벌. 있어도 없는 사람이 되는 벌이다”는 글로 묘한 여운을 남겼다.

사진제공|KBS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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