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만 좋으면 되나? 예쁘기도 해야지! 스틸시리즈 킨주 컬러 마우스 시리즈

입력 2010-12-24 16:49:2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인간이 처음 의복을 입기 시작했을 때, 그 기능은 신체의 보호에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복의 종류와 소재 등이 다양해지면서 그 의미가 크게 확대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각된 의복의 의미는 바로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 라는 것이다.

컴퓨터 마우스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포인터만 잘 움직이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기능과 성능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까지 가미한 마우스가 출시되고 있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대부분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성능 등이 좀 부족하고, 성능은 딱 좋은데 디자인이나 색상이 식상한 경우가 많다. 두 조건 모두 충족하는 마우스도 물론 있지만 안타깝게도 가격이 비싸다.

이처럼 디자인과 포인팅 성능, 그리고 가격까지 만족시켜줄 마우스는 없을까? 게임용 주변기기 전문 제조 업체인 스틸시리즈의 킨주 컬러 마우스 ‘레드 에디션(이하 레드)’과 ‘스페셜 에디션 화이트(이하 화이트)’ 정도면 해답이 될 수 있다.


먼저 외형적으로는 좌, 우 버튼, 휠 스크롤, 그리고 그 뒤에 삼각형 모양의 CPI 토글(감도 변경) 버튼이 있다. 기존의 킨주 마우스와 다른 점은 없다. 마우스를 쥐는 부분과 휠스크롤, CPI 토글 버튼이 있는 부분은 검은색이며, 윗 커버는 모델 이름에 따라 흰색과 빨간색을 입혔다. 두 색상 모두 채도와 명도가 높아 색이 선명하고 화사한 느낌이라, 얼핏 보면 여성용 마우스라 여길 수 있다. 마우스 크기도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 손이 작은 사용자(특히 여성)들이 쓰기에 적합할 듯하다.


개인적으로 디자인만 놓고 보면 마우스치고는 나름대로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주변의 물건들과 맞추어보면 어떨까? 마침 본 리뷰어가 사용 중인 모니터와 PC의 본체가 하얀색이라 화이트 색상 제품을 연결해 봤다. 흔히 말하는 ‘깔맞춤’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일체감이 있는 듯해 썩 괜찮아 보였다.


기본적인 기능과 성능은 기존 킨주 마우스와 동일하다. 스틸시리즈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CPI 설정을 두 개 저장한 후 CPI 버튼을 통해 그때그때 전환할 수 있고, 왼손/오른손 사용 설정이나 응답속도 설정, 스크롤 휠 속도 등을 저장한 프로필을 3개까지 만들어 마우스 사용 환경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 마우스의 감도는 최대 3200CPI까지 지정할 수 있다. 물론 감도가 높다고 꼭 좋은 마우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게이밍 마우스’라면 게임 종류와 장르, 게이머의 플레이 패턴 등에 따라 감도를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킨주를 게이밍 마우스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은 설정 프로그램에 들어가지 않고도 프로필 설정을 즉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CPI 버튼을 약 2초간 누르면 1-2-3번 순으로 프로필이 바뀐다. 이때 마우스 바닥의 광 센서가 프로필의 숫자만큼 깜빡인다(2번 프로필을 불러왔다면 2번 깜빡인다). 그 때문에 프로필을 바꿀 때 마우스 포인터가 잠깐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이 기능이 얼마나 효용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제로 게임에서 간단히 테스트해 보았다. (관련기사 : http://it.donga.com/review/2685//?page=3)).

킨주와 같은 게이밍 마우스는 아무래도 FPS 게임을 즐길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총기마다 사용하는 방법과 특성, 조준 방식 등이 다르기 때문에, 기류에 따라 CPI를 조절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온라인 FPS 게임인 아바(A.V.A)다.


게임을 실행하기 전 마우스를 움직이며 적당한 CPI 수치로 설정했다. 처음에는 소총류를 사용했는데, CPI 1은 800, CPI 2는 1600으로 설정된 기본 상태에서 첫 번째 프로필로 플레이했다. 처음에는 1600CPI로 시작했는데 시종일관 적당한 감도와 포인팅을 유지해 주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간혹 멀리에 있는 적을 조준하는 경우에는 CPI 버튼으로 800CPI로 즉시 변경하며 사용했는데, 세밀한 포인팅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역시 낮은 CPI 감도가 더욱 유용한 듯했다.

다음으로 저격총류를 사용해 보았다. 이 때는 CPI 1은 400, CPI 2는 800으로 설정한 2번째 프로필로 변경했다. 저격수의 경우 줌(확대)을 했을 때 소총류보다 세밀한 조준이 필요하므로, 상황에 따라 400CPI로 변경하며 플레이했다. 확실히 CPI를 낮춘 만큼 감도가 떨어져 조준 시 흔들림이 적었고, 컨트롤 미스만 없었다면 단연 돋보이는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이런 게이밍 마우스를 FPS 프로게이머가 사용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사용자들은 3200CPI 설정에서는 마우스의 움직임이 가끔 끊긴다 말하는데, 킨주를 3200CPI로 설정해 플레이해보니 끊김 현상 없이 비교적 매끄럽게 움직이긴 했지만, 감도가 너무 높으니 정밀한 조준이 필요한 FPS 게임에서는 역시 무리가 있었다.

아울러 킨주 컬러 마우스는 킨주 제품보다 좌우 버튼 눌림(클릭감)이 부드러워졌다. 스틸시리즈에서는 기존 킨주의 뻑뻑한 클릭감을 개선한 킨주 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는데, 킨주 컬러 마우스에도 이와 동일한 클릭감이 반영됐다.

사실 킨주 마우스는 보급형 제품이라 다른 게이밍 마우스와 달리 부가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래서 게이밍 마우스임에도 가격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물론 일반 마우스보다는 비싸다). 그래도 게이밍 마우스 본연의 성능은 충분히 제공하는 듯하다. 마우스 이동이 심한 게이밍 마우스의 특성에 맞게 손에 쥐는 부분을 고무 재질로 처리하여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고급 마우스의 기본 옵션인 직물 케이블(꼬임 방지)을 채택한 것이나, 왼손/오른손 사용자 모두에게 적합하도록 설계한 점은 인정할 만 하다.


이제는 IT기기 분야에서도 사양이나 성능보다는 디자인이 제품 구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색깔까지 맞춰가며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겠지만, 서두에 말한 대로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생각하면 굳이 마다할 것 없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도 기존의 투박하고 어두운 색상을 버리고 화려하고 개성있는 디자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니, 그와 조화를 이루는 색상의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면 컴퓨터 생활에 또 다른 재미를 부여할 수 있다. 마우스를 그저 본체 사면 덤으로 혹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소모품이라 생각한다면, 일상 생활 중 자신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마우스 임을 한번쯤 상기해 보자.

글/IT동아 구지원(endimia@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