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000만원에 재입단 공식 발표…최향남 “후배들 잘 이끌어 우승할 것”
3년간 뛰었던 타자 가르시아를 떠나 보내고 용병 두 명을 모두 투수로 채웠다. ‘젊은 유망주’고원준을 넥센에서 데려왔고, 백전노장 최향남(사진)도 3년만에 팀에 복귀했다. 양승호 감독으로서는 마운드 운영 옵션이 훨씬 다양해졌다. 선발 옥석을 가리고, 불펜의 중요성을 감안해 중간과 마무리의 최적 조합을 만들어내는 일만 남았다.○최향남, 3년 만에 친정 복귀
롯데는 26일, ‘풍운아’ 최향남의 재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 7000만원의 조건. 2008년 37게임에 등판, 2승4패9세이브 방어율 3.58를 기록했던 그는 빅리그 도약이라는 꿈을 쫓아 2년간 다시 미국과 일본에서 뛰다 결국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이번 그의 복귀는 프런트에서 먼저 제안했고, 코칭스태프 의견을 반영해 최종 결정됐다.
내년이면 만으로 마흔이 되는 최향남이 예전 같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구단은 그의 풍부한 경험과 성실성을 높이 사고 있다. 최향남 역시 “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팀이 내년 시즌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풍부해진 마운드, 어떻게 운용할까
양승호 감독은 “향남이가 고참 투수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며 “수년간 롯데는 불펜이 약해 고전해왔다. 그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향남에 대한 기대치가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말이다.
양 감독은 또 “고원준도 이제 기껏해야 1군에서 1년을 뛰었을 뿐이다. 내년에 선발로 쓸지, 아니면 중간에서 쓸지 아직 모른다”면서 “불펜이 강해야 좋은 팀이다. 투수 운용 문제는 스프링캠프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10시즌 말, 5인 선발로테이션을 구성했던 송승준, 장원준, 김수완, 이재곤, 사도스키에 새 용병 코리, 그리고 ‘선발 후보’ 중 한명인 고원준까지 가세했다.
팔꿈치 수술을 마친 이명우도 돌아온다. 고원준을 데려오며 이정훈을 넥센에 내줬지만 기존 임경완 강영식 김사율 등 나머지 불펜 요원들도 건재한데다 최향남까지 돌아왔다.
송승준, 장원준, 사도스키 등 선발 보직이 확정적인 3명을 빼면, 나머지 선발 요원은 불펜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근래 몇 년간 이렇게 마운드 자원이 풍부했던 적은 없다. 양 감독은 “감독 입장에선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라면서 “시즌 초반, 아무래도 마무리 1명에게 의존하기는 힘들 것이다.
캠프에서 유심히 지켜본 뒤 우선 2인 마무리 체제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솔로몬의 해법’을 찾는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