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목동”

입력 2010-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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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왕 등 최고의 해 보냈지만…웨이트 등 내년시즌 대비 분주
“제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여기(목동)니까요….”

한 시즌 ‘반짝’한 선수는 많았다. 하지만 최소한 몇 년간은 정상의 위치에 있어야 인정받는 것이 프로다. 넥센 손승락(28·사진)은 방어율 2.56, 26세이브(1위)로 ‘구원왕’에 오르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4일 김유성 씨와 결혼해 겹경사를 맞았다. 올시즌(3500만원)보다 271.4% 인상된 1억3000만원에 내년 연봉계약을 맺어,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이다.

하지만 그의 사전에 ‘안주(安住)’란 없다. 신혼여행 등으로 3주 가까이 운동을 쉬었던 손승락은 지난 주부터 목동구장에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 등으로 그간 ‘근질근질’했던 몸에 다시 원기를 채웠다.

손승락은 자율훈련 기간임에도, 해질녘까지 땀을 빼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미스코리아 출신 아내와의 공동인터뷰가 쇄도하고 있지만, 모두 정중히 사양했다. 아내가 노출되는 것에 신중한 까닭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운동에 전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가 관심을 받는 것은 운동을 잘했기 때문이잖아요. 만약 내년 시즌에 성적을 못낸다면, 제가 어떤 평가를 받겠습니까? 일단 운동선수라면, 운동을 잘할 때 가장 멋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혼여행 이틀 전까지도 목동에서 땀을 흘렸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고원준을 롯데에 내주고 이정훈 등 2명을 받은 직후, “손승락의 선발전환을 더 확고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넥센의 내년 시즌 ‘제1선발 1순위’도 자신의 어깨에 걸린 무게감을 잘 알고 있었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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