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진(사진) 등이 K리그로 유턴한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 DB

조재진(사진) 등이 K리그로 유턴한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 DB


김남일, 소속팀서 이적시킬 뜻 없어…조재진-곽태휘 J리그 잔류가 1순위
김남일(33·톰 톰스크)은 인천, 곽태휘(29·교토 상가)는 인천 or 울산, 조재진(29·감바 오사카)은 울산, 이근호(25·감바 오사카)는 전북?

해외파 4인방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K리그로 유턴한다는 설이 파다하다. 그러나 취재 결과 이 중 상당수가 루머 수준이다. 4인방 유턴설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


○김남일-이근호, 가능성 낮아

김남일과 이근호는 K리그 유턴 가능성이 거의 없다. 둘 모두 소속 팀과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전북이 이근호 영입을 염두에 두고 접촉을 시도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았다. 일단 감바 오사카에 지급해야 할 이적료가 14억원 수준이고 원 소속 팀 대구에도 5억 이상 줘야 한다. 연봉까지 합치면 영입비용이 30억 가까이 된다. 겨울 이적시장 최대 큰 손으로 꼽히는 전북도 손사래를 쳤다. 다른 구단은 엄두도 못 냈다.

더 중요한 건 본인의 의지다. 이근호 측근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뛰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김남일 역시 톰 톰스크와 수원에 이중으로 이적료가 발생한다.

톰 톰스크가 이적에 긍정적이고 수원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사실무근이다. 에이전트 C2 전용준 이사는 “이적을 안 시키겠다는 게 톰 톰스크 방침이다. 1년 더 러시아에서 뛸 것이다”고 말했다. 수원 관계자 역시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라니 황당하다. 우리는 땅 파서 장사하나. 어디서도 그런 제의를 들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재진-곽태휘, 국내행 차순위

조재진과 곽태휘는 가능성이 조금 열려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1순위가 일본 잔류고 국내행은 차순위다.

조재진은 소속 팀과 계약이 종료됐다. 국내로 오면 이적료도 없다. 에이전트 한재원 이사는 “일본 내 다른 팀을 알아보고 있다. 국내 구단으로부터 오퍼는 없었다”고 말했다.

곽태휘는 소속 팀이 2부 리그로 떨어져 상황이 묘해졌다. 에이전트 오앤디 김학렬 이사는 “교토에서 오래 뛸 생각이었는데 강등돼 고민이 깊다. 일단 J리그에 남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몇몇 국내 구단이 관심을 보였지만 선수의 생각(일본에 더 남고 싶다는)을 전하니 수긍했다”고 말했다. 국내 팀이 곽태휘를 데려가려면 교토 상가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결국 둘은 일본 내 거취에 따라 추후 국내 유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