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첫 패…사우디 감독 잘렸다

입력 2011-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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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후세인에 두골…1-2 덜미
日은 요르단과 1-1 무승부 ‘혼쭐’
10일 오전(한국시간) 알 라이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의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은 결국 시리아의 2-1 승리로 끝났다.

국기를 흔들며 “소리아∼소리아”를 외치던 시리아 팬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 나눴지만 초록색 깃발로 무장한 사우디 팬들은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일부는 눈물도 보일 정도였다.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시리아의 간판스타 압둘라자크 알 후세인은 전반 38분 통렬한 중거리 포로 선취 골을 뽑아낸데 이어 후반 18분 역시 멋진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 망을 갈랐다.

사우디는 후반 15분 타시르 알 자삼이 헤딩 동점 골로 응수했지만 집중력도, 패기도 모든 게 한 수 아래였다.

알 라이안 스타디움을 찾은 30여 명의 사우디 기자들도 난리가 났다. 자국 대표팀이 어이없는 슛을 남발하고, 패스 미스를 할 때마다 고함을 지르고 머리를 감싸 쥐며 괴로워했다.

미디어센터에서 알 라이안 스타디움으로 이동하는 기자단 셔틀 버스에선 “우리가 3-1로 이길 것 같다”고 자신만만해 하던 그들이었다. 요르단이 일본을 상대로 1-0으로 앞선다는 문자가 들어오자 환호까지 하며 “이번 대회야말로 우리가 우승한다”고 했기에 충격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이어진 공식 인터뷰 분위기도 침울했다.

통역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인지 조세 페세이루 감독과 사우디 기자들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페세이루 감독은 이번 한 경기로 경질됐다. 미디어센터에 도착하자 이미 페세이루 감독 경질 소식이 전달돼 있었다.

앞서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일본이 혼쭐이 난 가운데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전반 44분 하산 압델 파타흐에 첫 골을 내준 일본은 종료 직전 터진 요시다 마야의 동점 골로 간신히 비겼다.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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