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선발투수라도 못하면 2·3회에 바꾸겠다”

입력 2011-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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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위해서라면”   선 굵은 야구를 지켜온 두산 김경문 감독은 2011년 우승을 위해 마운드 운용에서 자신의 색을 버리고, SK 김성근 감독의 장기라고도 할 수 있는 변칙투수 운용까지 불사한다는 각오다. 스포츠동아 DB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위해서라면”   선 굵은 야구를 지켜온 두산 김경문 감독은 2011년 우승을 위해 마운드 운용에서 자신의 색을 버리고, SK 김성근 감독의 장기라고도 할 수 있는 변칙투수 운용까지 불사한다는 각오다. 스포츠동아 DB

ML월드시리즈 경험 더스틴 영입
이혜천도 수혈…선발 자원 풍부
13일 잠실구장. 두산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투수 운용안에 대해 “보직의 의미가 옅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5선발∼불펜∼마무리 시스템은 가동되지만 상황에 따라 변칙운용도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 비해 투수조가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에 비해 메이저리그에서 디비전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한 용병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했고, 일본 야쿠르트에서 방출된 이혜천이 수혈됐다.

코치진들은 ‘이적생’ 이현승이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영입할 용병과 선발후보감으로 분류되는 김성배 홍상삼 등의 상태에 따라 변동사항이 생길 수 있지만 김선우를 주축으로 선발자원이 풍부해진 것만은 사실이다.

‘허리’도 더욱 단단해질 예정이다. 정재훈 고창성 임태훈 이용찬으로 구성된 필승조에 이재우가 시즌 후반기 가세하면 전력이 강화될 수 있다.

두산의 난제였던 좌완투수의 수도 늘어났다. 이혜천 이현승 외에도 계투후보군 정대현 김창훈 장민익 진야곱 이현호(신인) 등이 캠프에 합류해 테스트를 받는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투수진에 ‘여지’가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두산은 이재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이현승과 왈론드가 저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적인 투수운용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선발감만 해도 6명이 넘는다. 특히 이혜천 이현승 등이 선발, 중간을 넘나드는 스윙맨으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김 감독도 이 점을 주목하고는 “앞으로 보직이 ‘선발’이라고 해서 무조건 5∼6이닝을 기다려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간에도 선발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투수교체를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선발만큼 롱 릴리프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성적을 배려하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이기도 있어도 승리를 위해서라면 선발투수를 3∼4회라도 과감히 바꿀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기다려주고 밀어붙이는 ‘뚝심야구’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벼랑 끝 승부다. 4강도, 준우승도 아닌 우승만이 유일한 목표가 됐다. 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스스로 야구스타일의 변화도 서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변칙투수운용으로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니퍼트라는 좋은 투수를 데려와준 구단에 고맙다”며 “전지훈련에서 시즌 중 일어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여러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조승수 정대현 김창훈 이현호 등 연차가 아직 어린 친구들 중에서 깜짝 스타가 탄생하길 기대한다. 캠프를 통해 확실한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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