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볼테면 보라”…조광래호 훈련모습 대방출 ‘여유’

입력 2011-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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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정 취재진에 공개…자신만만
호주는 20여분만 노출…긴장팽팽
분위기가 좋다. 기 싸움에서 이미 이기고 시작한 듯 하다. 호주와의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C조 예선 2차전을 이틀 앞두고 12일(이하 한국시간) 도하 알 와크라 제1훈련구장에서 열린 조광래호의 트레이닝.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훈련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한 뒤 이후 훈련을 공개할지 말지 여부는 각 국 대표팀의 판단에 맡겼다.

이날 한국은 오후 10시 훈련을 시작해 1시간 10분 동안 모든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일종의 자신감이었다. 이미 1차전을 통해 양 팀 전력이 모두 노출된 터라 굳이 비공개로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한국 스태프의 설명이다. 주전과 비주전을 시사하는 조끼 착용 여부는 물론 세트피스 훈련과 슛 연습까지 양국 취재진에게 보여줬다.

하지만 호주는 달랐다.

한국보다 30여분 늦게 제2훈련구장에 나타난 호주 선수단은 공식 인터뷰를 포함해 정확히 20여 분 오픈한 뒤 이후 시간은 노출을 차단해 버렸다. 훈련 프로그램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초반 15분 훈련은 필드를 가벼운 러닝과 함께 스트레칭 정도로 몸을 푼 정도였던 탓이다.

이 과정에서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조광래호가 배정받은 훈련구장이 알 와크라 메인 스타디움이고, 호주가 훈련한 곳이 인근 보조구장이었기 때문에 한국 훈련장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상대 선수단이 뭘 하는지 확연히 드러났다.

한 기자가 길을 잘못 들어 호주 훈련장이 보이는 지역까지 이동했다가 강한 어필을 받은 것이다.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이었지만 호주가 얼마나 민감한 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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