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해안에서 나는 굴이라도 지역에 따라 모양과 크기, 용도가 각각 다르다. 자전거 식객들이 하룻밤을 보낸 웅도를 비롯한 서산지역에서 나는 굴(사진)은 크기가 작고 주로 껍질이 제거된 상태로 유통된다. 어른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동글동글한 모양으로 김장김치에 넣는 굴로 주로 굴밥, 어리굴젓에 쓰인다. 반면 홍성 남당, 천북에서 나는 굴은 크기가 크고 넓적하다. 껍질째 그물망에 넣어져 유통되며 주로 화로에 구워먹거나 굴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설이 다가온 지금 서산의 굴 채취작업은 절정을 맞았다. 서산굴이 떡국에 국물을 내어먹는데 그만이기 때문이다.
웅도의 굴 캐는 아주머니들로부터 얻은 굴떡국 요리비법은 냄비에 굴, 재래간장, 마늘, 파를 넣고 짭짤하게 졸이다가 국물을 잡고 끓으면 떡국을 넣는 것. 모자라는 간은 반드시 재래 국간장으로 해야 제맛이 난다고 한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