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레버쿠젠 등 2개팀서 “만나자”

3경기서 4골 “한국 키플레이어” 평가
VfL볼프스부르크도 영입 1순위 올려
두곳 다 부자구단 협상땐 빅리그 직행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구자철(제주)이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난 독일 축구 관계자는 “구자철이 분데스리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수많은 팀들이 주목하고 있지만 바이엘 레버쿠젠과 VfL볼프스부르크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자철을 단순한 영입 희망 리스트에만 올려놓은 게 아니라 구자철 측과 직접 접촉을 시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1 카타르 아시안 컵에 출전 중인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현재 도하에는 유럽 각국 프로리그 클럽들이 파견한 스카우트와 에이전트들이 모여 있다.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도 스카우트를 파견해 성공 가능성이 있는 몇몇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구자철은 영입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이들 스카우트는 한국이 치른 아시안 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예선에서만 4골을 뽑아내며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구자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1년 주목할 선수 중 한 명으로 구자철을 꼽으며 ‘한국대표팀의 키 플레이어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높이 샀다.

구자철이 유럽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은데 이어 스위스 영 보이스가 120만 달러를 이적료로 제시할 정도로 실력이 검증돼 있다. 구자철은 현 소속 팀 제주와 책정된 바이아웃 금액 100만 달러 이상을 제시하는 클럽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 해외 이적을 추진할 수 있다.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는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터라 구자철 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면 충분히 빅리그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레버쿠젠은 구자철 이외에도 영입 리스트에 지동원(전남)을 올려놓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볼프스부르크에는 일본 대표팀의 주장 하세베 마코토가 활약하고 있다.
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