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혈전뒤 하루 쉬고 4강전…조광래호 허걱!

입력 2011-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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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스포츠동아DB.

4강 상대 일본 아니면 개최국 카타르
상대국들 보다 하루 덜 쉬고 출전 부담
미처 생각을 못한 듯 했다. ‘산 넘어 산’ 형국에 놓인 조광래호다.

인도와의 예선 3차전을 마치고, 공식 인터뷰까지 소화한 조 감독(사진)은 잠시 알 가라파 스타디움 인터뷰 룸 입구에서 잠시 몇몇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4강 이후 대진표 탓이었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오전 1시25분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이란과의 8강전을 치르고, 이길 경우 25일 오후 10시25분 알 가라파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4강전을 갖는다.

문제는 한국이 이란을 꺾더라도 껄끄러운 상대들이 기다린다는 사실이다.

4강전 때 만날 팀은 A조 2위 카타르 혹은 B조 1위 일본이다. 동아시아 축구를 양분해온 일본은 딱히 부연 설명이 필요 없지만 카타르 또한 개최국 프리미엄을 톡톡히 지니고 있어 부담스럽다.

“모든 걸 쏟아 부어 이란을 꺾겠다”고 장담했지만 4강 상대까지는 사실 내다볼 수 없었던 조 감독이었다. 인도전에서 한 골만 더 넣어 1위를 차지했다면 좀 더 수월한 대진표를 받을 뻔 했다. 더욱이 8강을 통과해 4강전을 준비하는 동안 한국은 상대국보다 하루를 덜 쉬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걸 잃어버리진 않았다.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은 1993년 ‘도하의 기적’이 나왔던 바로 그 장소다. 18년 전의 기분 좋은 추억과 정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수 있을까?
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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