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은기자의 캠프 포커스] “탈꼴찌” 독 품은 독수리 하와이 구슬땀

입력 2011-0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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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신경현 3년째 주장 책임 막중
제대 한상훈·고동진 “타격서 한몫”각오
새신랑 윤규진은 팀 위해 입대까지 미뤄
모든 선수가 절박한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2개월 안팎의 집중 훈련에 한 해 농사, 혹은 그 이상의 것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를 악물고, 모두가 땀에 젖는다. 하지만 그 중에도 남들보다 더 성공해야 할 이유를 가진 이들이 있게 마련이다. 한화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팀 성적도 짊어져야 하는 ‘예비 FA’

주장 신경현(36)은 ‘예비 프리에이전트(FA)’다. 올 시즌을 부상 없이 무사히 마치면, 1999년 한화 입단 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게 된다.

함께 했던 선배들이 FA 미아가 돼 떠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봐야 했던 그다. 당연히 잠시도 고삐를 늦출 수 없는 한 해다.

게다가 3년 연속 주장까지 맡게 됐다. 개인 성적에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후배들을 다독여 이끌어야 하는 중책까지 떠맡았다. 어깨에 돌덩어리를 이고 있는 기분일 터다.

하지만 그는 앓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번 전지훈련이 팀에게도, 나에게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2년 만의 복귀를 앞둔 천군만마들

내야수 한상훈(31)과 외야수 고동진(31)은 2008년 한화의 주전이었다. 1980년생 동갑에 2003년 입단 동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함께 한화의 마지막 가을 잔치를 누볐던 용사이기도 하다.

물론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 군대에 다녀오는 사이 나이 서른을 넘겼고, 한상훈은 입대 직전 결혼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없는 2년 동안 팀은 최하위였다. 무엇보다 이제 후배들을 앞에서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됐다.

고동진은 빠른 발을, 한상훈은 탄탄한 수비 실력을 가졌다. 나머지 부분을 보완하는 게 복귀를 앞둔 이들의 숙제다. 둘은 “팀을 위해 타격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방망이로도 내 몫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앞둔 새신랑


투수 윤규진(27)은 결혼한 지 채 두 달도 안 된 새신랑이다. 한 살 연하의 탤런트 조하진 씨가 그의 어여쁜 아내다.

하지만 윤규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군복무를 해야 한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입대하려 했지만 팀 마운드 사정상 한 시즌 더 던지기로 했다.

그만큼 한화 불펜에 꼭 필요한 존재다. 윤규진은 “그동안 기대에 비해 보여드린 게 많지 않았다. 이제 결혼도 했고 팀도 어렵기 때문에 올해는 꼭 뭔가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호놀룰루(미 하와이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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