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중반부터 “이범호를 데려올 수 있는 방법이 없겠나. 구단이 소트프뱅크에 의사를 타진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한 감독이다.
하지만 이범호와 한화의 복귀 협상이 불발된 후부터는 이름조차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미 한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범호가 소프트뱅크에서 어려움을 겪겠지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을 정도다.
그래도 일본이 아닌 국내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 소식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이미 물 건너간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아쉬운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그저 침묵과 한숨으로 일관할 뿐.
일말의 소득은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했던 이범호는 국내 타 구단으로 복귀시 FA 보상 규정을 적용받아야 한다.
KIA가 정한 보호 선수 18명 외에 선수 한 명을 한화가 데려올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은 경황이 없다. 한 감독은 “그 문제는 나중에 찬찬히 생각해 보겠다. 일단 우리 훈련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호놀룰루(미 하와이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