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더 세게, 더 빠르게…롯데가 달라졌다

입력 2011-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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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감독 시절과 달리 롯데의 사이판 훈련은 강도가 달라졌다. 과연 롯데는 로이스터 야구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슬로 스타트와 기본기 부재를 극복할 수 있을까.

투수들 벌써 3번의 불펜 피칭
지난해보다 훈련 페이스 빨라
양승호 “미리 몸 만들라” 지침
부상 없이 정상적 스케줄 소화
롯데 자이언츠가 사이판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15일 투·포수조에 이어 20일 야수조까지 합류한 뒤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지난 3년에 비하면 확실히 운동량이 늘었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적인 의견. 타자들은 야간에 토스배팅 훈련까지 필수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페이스도 지난해에 비해 빠르다.


○높아진 강도, 빠른 페이스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한달 가까이 페이스가 빠른 것 같다”면서 “선수들간 경쟁 의식이 붙으면서 자발적으로 훈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개인차가 있지만 투수들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페이스가 빨라졌다. 한 주축 투수는 벌써 3번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해에 비해 2주 정도 빨리 피칭에 들어갔다. 붙박이 1군 멤버가 아닌 1.5군 투수들의 페이스가 특히 빠르다. 양승호 감독은 “젊은 투수들은 많이 던져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는 게 효율적”이라고 했다.

타자들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배팅케이지 한 개를 돌아가며 썼지만 올해는 두 개의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방망이 돌리는 횟수도 절대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야간훈련은 그야말로 ‘자율’이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한 선수는 “작년보다 1.5배는 더 훈련하는 것 같다”고 했다.


○후유증은 없을까

지난해 시즌 말미, 롯데 구단 밖에서는 “로이스터 감독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한국 감독이 부임하면 한동안 훈련 때문에 고생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구단에 비해 롯데는 연습량이 부족한 팀이라 갑자기 훈련량이 늘어나면 탈이 날 수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그 같은 우려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을 지도한 양승호 감독은 휴식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지훈련은 몸을 만드는 시간이 아니다. 투수는 캠프에 들어가면 곧바로 하프피칭부터 들어갈 것이다. 쉬는 기간, 알아서 몸을 만들라”고 당부했고, 이 지침을 선수들이 잘 따랐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27일, “지난해에 비해 훈련 시간도 늘고, 페이스도 빠르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정도는 다른 팀들도 다 하는 것이다. 쉬는 동안 선수들이 충실히 몸을 만들어와 부상 없이 훈련 스케줄이 정상적으로 소화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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