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득점왕을 향해 쏴라!

입력 2011-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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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로 1위…선발출전 가능성 커
11년만에 한국선수 타이틀 기대
비록 한국의 우승은 놓쳤지만 구자철(제주)에게는 새 목표가 있다. 바로 2000년 이동국 이후 11년 만에 한국선수가 차지하는 아시안 컵 득점왕이다.

25일(이하 한국시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1 카타르 아시안 컵 4강전에서 첫 번째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실축한 뒤 믹스트 존에서 만난 구자철의 얼굴에는 항상 있던 미소가 사라졌다.

취재진이 몇 차례 구자철의 이름을 불렀지만 “나중에 하고 싶다”는 한 마디를 남긴 뒤 그대로 숙소로 돌아가는 선수단 버스에 올라탔다. 아시안 컵 내내 승승장구해온 구자철이었기에 아픔이 더했을 터.

하지만 아픔을 금세 털어버렸다. 한일전 직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루 동안의 휴식으로 3∼4위전 출격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다시 살아났다. 조광래 감독은 27일 열린 3∼4위전 공식 인터뷰에서 “구자철은 하루 자고 나니까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다”며 선발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자철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친 데 이어 호주, 인도와의 경기에서 연속 골을 터뜨리며 4골을 기록, 득점 부문 공동 선두다.

득점왕은 물론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넘볼 정도로 거침없던 구자철의 기세는 이란과의 8강전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주춤했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도 연장까지 120분을 뛰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섰다가 실축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심기일전해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에서 득점왕에 도전한다. 현재 득점 랭킹은 구자철과 이스마일 압둘라티프(바레인)가 4골로 공동 1위, 오카자키 신지와 마에다 료이치(이상 일본), 해리 큐얼(호주)이 3골로 공동 3위다.

구자철은 3∼4위전에서 한 골만 넣으면 오카자키와 마에다, 큐얼이 결승에서 두 골 이상 넣지 않는 한 단독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 구자철의 아시안 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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