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기적의 3점슛…울어버린 LG

입력 2011-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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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27초 남기고 역전 3점포
KT, LG 86-83 잡고 선두질주
인삼공사는 모비스 5점차 꺾어
2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4쿼터 종료 40여초를 남겨놓고 원정 온 LG 문태영이 자유투를 얻었다. 83-81로 LG가 앞선 상황. 그러나 LG에서 가장 믿을만한 슈터인 문태영은 두발을 다 실패했다. 경기 중 KT 찰스 로드의 저돌적 골밑돌파를 막다가 팔꿈치에 부딪혀 얼굴이 찢어져 출혈이 낭자했었던 문태영이었다. 반칙을 잡아주지 않는다며 유독 심판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자주 보였다.

평상심이 흔들린 탓이었을까. 가장 결정적 순간에 문태영이 흔들렸다. 기사회생한 KT의 전창진 감독은 마지막 순간에 로드를 빼고 다시 제스퍼 존슨을 선택했다. 개인플레이를 한 탓에 전 감독의 화를 돋궜던 존슨이었지만 그의 외곽 3점슛이 최후에 KT를 구했다. 첫 번째 3점슛이 불발된 뒤, 조성민의 공격 리바운드를 받아 대담하게도 주저 없이 재시도한 3점이 곧 역전 득점이 됐다. 이어 수비 리바운드까지 성공한 존슨은 LG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까지 모조리 넣었다. LG는 최후의 3점슛을 노려봤지만 제대로 시도조차 못하고 끝났다. 86-83, 시종일관 시소게임을 거듭하던 승부는 그렇게 끝내기에 능한 KT로 넘어갔다.

KT는 리바운드에서 22-33의 절대 열세를 보이고도 특유의 슛 정확성과 공격 조직력 덕분에 3쿼터까지 근소한 우세를 점했다. 4쿼터 역전을 당하긴 했지만 조성민(15점)∼조동현(13점)∼박상오(13점)∼존슨(18점)∼로드(17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다변화된 공격옵션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은 LG를 따돌렸다.

LG는 문태영 외에 전현수가 깜짝 24점을 넣었고, 17리바운드의 알렉산더, 박형철도 두 자릿수 득점을 넣었으나 패했다. 직전 모비스전에서 억울한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억울함을 독기로 바꾼 듯 선수단은 1위 KT를 맞아서도 근성 있게 임했으나 고비 때마다 자유투가 말을 듣지 않았다.

6위 LG는 3연패에 빠져 7위 SK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돼 6강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반면 1위 KT는 3연승을 거두고 2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한편 안양에서는 인삼공사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모비스의 발목을 잡았다. 90-85로 승리한 9위 인삼공사는 8위 모비스에 2경기차로 추격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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