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27초 남기고 역전 3점포
KT, LG 86-83 잡고 선두질주
인삼공사는 모비스 5점차 꺾어
2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4쿼터 종료 40여초를 남겨놓고 원정 온 LG 문태영이 자유투를 얻었다. 83-81로 LG가 앞선 상황. 그러나 LG에서 가장 믿을만한 슈터인 문태영은 두발을 다 실패했다. 경기 중 KT 찰스 로드의 저돌적 골밑돌파를 막다가 팔꿈치에 부딪혀 얼굴이 찢어져 출혈이 낭자했었던 문태영이었다. 반칙을 잡아주지 않는다며 유독 심판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자주 보였다. KT, LG 86-83 잡고 선두질주
인삼공사는 모비스 5점차 꺾어
평상심이 흔들린 탓이었을까. 가장 결정적 순간에 문태영이 흔들렸다. 기사회생한 KT의 전창진 감독은 마지막 순간에 로드를 빼고 다시 제스퍼 존슨을 선택했다. 개인플레이를 한 탓에 전 감독의 화를 돋궜던 존슨이었지만 그의 외곽 3점슛이 최후에 KT를 구했다. 첫 번째 3점슛이 불발된 뒤, 조성민의 공격 리바운드를 받아 대담하게도 주저 없이 재시도한 3점이 곧 역전 득점이 됐다. 이어 수비 리바운드까지 성공한 존슨은 LG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까지 모조리 넣었다. LG는 최후의 3점슛을 노려봤지만 제대로 시도조차 못하고 끝났다. 86-83, 시종일관 시소게임을 거듭하던 승부는 그렇게 끝내기에 능한 KT로 넘어갔다.
KT는 리바운드에서 22-33의 절대 열세를 보이고도 특유의 슛 정확성과 공격 조직력 덕분에 3쿼터까지 근소한 우세를 점했다. 4쿼터 역전을 당하긴 했지만 조성민(15점)∼조동현(13점)∼박상오(13점)∼존슨(18점)∼로드(17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다변화된 공격옵션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은 LG를 따돌렸다.
LG는 문태영 외에 전현수가 깜짝 24점을 넣었고, 17리바운드의 알렉산더, 박형철도 두 자릿수 득점을 넣었으나 패했다. 직전 모비스전에서 억울한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억울함을 독기로 바꾼 듯 선수단은 1위 KT를 맞아서도 근성 있게 임했으나 고비 때마다 자유투가 말을 듣지 않았다.
6위 LG는 3연패에 빠져 7위 SK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돼 6강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반면 1위 KT는 3연승을 거두고 2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한편 안양에서는 인삼공사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모비스의 발목을 잡았다. 90-85로 승리한 9위 인삼공사는 8위 모비스에 2경기차로 추격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