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강정호 원더풀!” 빅리거 셰필드도 반했다

입력 2011-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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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셰필드(가운데)를 만나니 넥센 선수들도 신기했나보다.강정호 등 주력 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50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의 눈썰미는 역시 대단했다. 여전히 현역 꿈을 불사르고 있는 개리 셰필드(43)는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스프랭캠프를 진행 중인 넥센 선수단과 종종 타격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세인트피터스버그 시 관계자가 다리를 놓았다. 그가 넥센 투타의 대표주자인 손승락(29)과 강정호(24)에 대해 정보를 갖고 있을 리 없지만, 주머니 속에 숨겨두어도 송곳은 튀는 법이다. 최근 5명의 투수가 함께 불펜피칭을 하고 있을 때였다. 셰필드는 한 명의 투수를 주목했다. 통역에게 “저 투수는 어떤 선수인가?”라고 물었다. 주인공은 손승락. 위력적인 구위와 뛰어난 투구밸런스를 눈여겨 본 것이었다. “한국에서 지난시즌 세이브 1위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손승락은 “투수랑 타자로 분야가 달라서 크게 의식하지는 않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며 웃었다.

강정호에게는 더 큰 관심을 내비쳤다. 셰필드는 “타자 중 최고의 유망주”라는 설명을 듣고, 강정호의 연습타격을 유심히 관찰했다. 강정호도 눈길을 의식했는지, 더 힘을 냈다. 연신 호쾌한 타구가 외야 펜스 너머로 꽂혔다. 셰필드는 바로 통역에게 “저 선수가 자유계약(FA)이 되려면 몇 년이 남았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어 강정호에게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가 3∼4년 뒤면 은퇴하지 않겠느냐, 더 열심히 준비하라”며 ‘농담 반, 진담 반(?)’의 기분 좋은 격려의 말을 남겼다. 넥센 관계자는 “셰필드가 선수생활의 연장보다는 에이전트 등 비즈니스 쪽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생각을 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전했다. 훗날 메이저리그 도전을 목표로 삼고 있는 강정호로서는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셈이다. 강정호는 “워낙 유명한 선수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운다. 먼저 물어보면 타격에 대한 조언들도 잘 해 준다”며 미소를 지었다.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세인트피터스버그(미 플로리다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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