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롤러코스터] 13년 선후배 강동우-이상훈의 남다른 우정

입력 2011-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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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초-경북고 13년 선배인 한화 강동우(왼쪽)가 까마득한 후배 이상훈을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격려해주고 있다.

칠성초-경북고 13년 선배인 한화 강동우(왼쪽)가 까마득한 후배 이상훈을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격려해주고 있다.

까마득하다. 무려 13년 차다. 게다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직속 선후배다. 한화 외야수 강동우(37)와 이상훈(24) 얘기다. 대구 칠성초등학교와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은 둘 다 외야수로 포지션이 같고, 단정한 인상에 사람 좋은 웃음까지 판박이로 닮았다. 물론 그라운드에서는 외야 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하는 처지. 하지만 이들은 띠를 한 바퀴도 더 돈 나이차를 잊은 채 서로 격려하며 함께 땀 흘리고 있다.

강동우는 2009년 3할을 때려내며 팀 톱타자로 자리를 굳히는 듯 했지만, 지난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이제 지난해 체력 저하의 원인이었던 간염도 다 나았다. 예년보다 확실히 훈련량이 늘었다. 팀 재건에 앞장서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눈에 띄게 작은 키(171cm)가 인상적인 이상훈은 순한 외모와 달리 투지와 독기가 남다르다. 한대화 감독이 이상훈의 훈련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 이유다. 이상훈은 선배 강동우가 “말도 잘 듣고 참 열심히 하는 후배”라며 머리를 쓰다듬자 “선배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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