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최나연. 스포츠동아DB
의사소통 넘어 어학능력 향상 기대
2010 미 LPGA 투어 상금왕과 베어트로피 2관왕에 빛나는 최나연(24·SK텔레콤·사진)이 올해부터 영어선생님과 함께 투어에 나선다. 최나연의 가장 큰 고민은 영어다. 3년 전 미 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매주 몇 시간씩 과외를 받으며 영어 공부를 하고 있지만 대회에 출전하다보면 공부에 소홀할 수밖에 없어 생각했던 것만큼 빨리 늘지 않았다.
영어를 못하는 건 아니다. 인터뷰 같은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좀더 활발한 투어 활동을 위해선 영어의 절실함을 느꼈고 그래서 선택한 게 영어 특별과외다.
미 LPGA 투어에서 뛰는 골프선수에게 영어는 필수다. LPGA 투어에서 살아남아 롱런하기 위해선 골프보다 영어를 더 잘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골프만의 특수성도 영어공부를 하게 만드는 이유다. 골프는 기업의 후원을 받아 대회를 유치한다. 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프로암에서 선수들은 후원사가 초청한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는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에게 주어진 의무사항이다. 몇 년 전 미 LPGA 투어가 ‘영어의무화’를 선언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나연의 부친 최병호 씨는 “생각보다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데 여건이 따라주지 않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캐나다 출신의 영어선생님을 영입해 투어 중에도 계속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방향을 바꿨다”고 했다. 우승과 영어라는 최나연의 두 마리 토끼 사냥이 시작됐다.
올랜도(미 플로리다 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