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쿠이 “역시 김현수”…日에이스도 반했네

입력 2011-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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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세이부 연습경기 와쿠이와 대결
깨끗한 중전안타 타격머신 입증
“올림픽때처럼 방망이 정말 강해”
“역시 잘 친다.”

일본 세이부 라이언스의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25)가 두산 김현수(23)의 타격을 칭찬했다. 22일 일본 미야자키현 이치난시 난고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그는 “베이징올림픽 때 만났던 1번(이종욱), 2번(고영민), 5번(김현수) 타자들과 오랜만에 대결을 펼쳤는데 즐거웠다”며 “특히 5번 김(현수) 선수는 역시 잘 치더라. 방망이가 정말 강하다”고 칭찬했다.

와쿠이는 지난 시즌 개막전 때 지바 롯데 김태균에게 4타석 4삼진의 굴욕을 안겼던 투수다. 올림픽뿐 아니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국가대표로 뛰며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전상렬 전력분석원은 “제구가 정말 좋다. 포수가 원하는 대로 볼을 다 넣었다”며 혀를 내둘렀지만 두산에는 ‘와쿠이 킬러들’이 있었다.

첫 번째 타자가 바로 김현수다. 그는 2회 1사 후 맞이한 첫 타석에서 와쿠이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초구부터 커트를 하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던 그는 7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안타를 생산해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이승엽의 2점홈런으로 4-2로 역전한 8회 2사 1루. 와쿠이를 상대로 1타점 적시2루타를 쳐낸 고영민도 이날 1회와 2회 2번의 대결에서 각각 투수 앞 내야안타와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뽐냈다.

세이부의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는 “올림픽 때 만난 한국선수들을 잘 안다”면서 이날 자신이 안타를 허용한 김현수를 두고 “역시 김(현수) 선수가 잘 친다”고 칭찬했다. 스포츠동아DB


와쿠이는 “오늘은 직구보다는 여러 가지 변화구를 시험해봤는데 좋지 않은 볼이 몇 개 있었다”며 “하지만 몸이 아직 완전하게 올라온 게 아니고 시즌은 지금부터”라고 덤덤하게 소감을 전했다. 한국 타자들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두산과는 자주 연습경기를 해서 (선수들에 대해)잘 알고 있다”며 “올림픽 때 만났던 이종욱, 고영민, 김현수 선수와의 대결이 즐거웠다. 역시 김 선수가 잘 쳤다”고 말했다.

경기 후 고영민은 와쿠이에 대해 “아직 시즌 전이기 때문에 전력투구를 안 한 걸로 알고 있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답게 완급조절을 잘 하는 모습이었고, 오늘은 빠른 볼보다 컨트롤 위주로 투구를 펼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와쿠이를 상대로만 2안타를 때려낸 것에 대해서는 “세이부 1군 팀과 경기여서 긴장이 됐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자세로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타격자세나 스윙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치난(일본 미야자키현)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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