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스포츠동아DB
ML이든 일본이든 동경하는 팀 없어
어릴 때부터 롯데 하나만 생각했죠
Q2. 올시즌 도루 욕심 없나요?
전혀 없죠…아프지 않고 뛰는게 목표
친구 신수는 벌써 셋째…저도 올핸 꼭!
일본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린 롯데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릴레이 트윗 인터뷰’ 네 번째 주인공은 2010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이대호(29)다.
한국 프로야구 첫 타격 7관왕에 9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그는 지난 1월 연봉조정으로 또 다른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그에게 향후 진로와 관련한 질문이 많았다.
기자가 트위터(@kimdohoney)와 이메일(dohoney@donga.com)을 통해 팬들의 질문을 받고 캠프 현장에서 답변을 받아 생생하게 지면으로 옮기는 ‘트윗 인터뷰’의 마지막 대상자는 ‘롯데의 에이스’ 송승준(31)이다.
-연봉 조정 결과로 구단에 대한 실망과 함께 이대호 선수가 좋은 기회가 있다면 미련 없이 해외 진출을 해줬으면 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롯데에 잔류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충분히 벗어던질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vocalise777, 이메일 표유신 씨, 김철현 씨 등)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연봉조정에서 패하면서 내 자신에게 속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팀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뛰었는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에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요. 똑같은 조건이라면 롯데에 남겠지만 이제 정당한 대우, 내 값어치를 인정해주는 팀에서 뛰고 싶습니다. 영원한 롯데맨의 개념이 아니라, 이대호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겠다는 말이지요. 일본무대요? 무조건 가겠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죠.”
-FA를 앞두고 계신데, 해외 팀들 중 어느 팀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합니다.(@choisa2)
“메이저리그든, 일본이든 딱히 좋아하거나 동경하는 팀은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팀은 롯데 하나 뿐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팀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올 시즌 가장 욕심이 나는 타이틀은 무엇인가요?(@anelka1737)
“홈런, 타점 모두 욕심나지만 아무래도 야구의 꽃은 홈런이니까 공격 타이틀 중에서 가장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홈런입니다. 제 생각에 타점은 저보다 올해 (홍)성흔이 형이 많을 것 같아요.”
-야구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dk_blueMAGIC)
“백인천 감독님 오시고, 부상 당해서 힘들었던 때가 아무래도 제일 어려웠던 순간이에요. 그 때는 정말 술을 먹지 않으면 잠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 때 다행히 지금 아내를 만나 큰 힘을 얻었고, 재활을 하면서 박동수 코치님(현 용마고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셋째를 가진 추신수 선수 가족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지, 혹시 자녀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film0312)
“친구 신수가 벌써 셋째를 본다고 하니 솔직히 부럽습니다. 전 지금부터 부지런히 낳는다고 해도 서른다섯이나 돼야 셋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그동안 고생하면서 애들 잘 키우고, 제수씨랑 좋은 가정 꾸린 모습 참 보기 좋더라고요. 저도 올해 만들 계획입니다. 시즌 때 만들면 내년 봄에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최근 몸무게가 갑자기(?) 30kg 늘어난 130kg인 것으로 발표됐는데, 어떻게 된 사연인지 얘기해주세요.(@ssoo0613)
“모든 국민들이 제 몸무게가 100kg을 넘는다는 걸 아실 텐데, 최근 수년 동안 100kg인 것으로 발표가 돼 (제가) 130kg으로 등록해 달라고 구단에 부탁했습니다.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실제 몸무게가 얼마냐는 추가 질문에 웃으며) 130kg 조금 넘습니다. 야구를 오래 더 잘하고 싶어서 이번 캠프에서 일부러 살을 빼고 있어요. 발목도 좋지 않고요. 지난해보다 못한다면 살을 뺀 게 마이너스가 된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어 (살을 빼는게) 제게는 또 다른 모험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작년 시즌에는 세계신기록과 7관왕의 주인공이었는데, 이번 시즌의 목표는? 또는 도루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요?(@P_Lho)
“도루요? 전혀 없습니다. 7관왕을 또 할 수도 없을 것이고요. 아프지 않고, 팀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마지막이란 말을 쓰기 싫지만, 롯데에 몸 담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겠습니다.”
-발목 상태는 어떠신지 궁금해요. 이대호 선수를 배려하기 위해, 선수들의 포지션 변화가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DazZangNim, 이메일 박정수 씨)
“발목은 솔직히 안 좋아요. (홍)성흔이 형에게는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지요. 어떻게든 제가 1루로 전 경기를 뛰고, 성흔이 형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팀에 가장 좋은 카드니까 그렇게 만들어야지요. 그동안 더 아플 때도 1루보다 어려운 3루수로 뛰었는데요, 그 정도 정신력은 아직 충분히 살아있습니다. 걱정해 주셔 고맙습니다.”
트윗 인터뷰는 팬들의 질문으로 만들어집니다.
다음 인터뷰 주인공은 롯데 송승준선수 입니다.
가모이케(일본 가고시마현)|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