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 붙박이 멤버를 꿈 꾸고 있는 롯데 신고선수 출신 내야수 정훈.
롯데 신고선수 출신 내야수 정훈(24·사진)이 생애 첫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군 엔트리 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선배들과 당당히 경쟁해서 이겨보고 싶다”며 연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훈은 많지 않은 나이에 적잖은 굴곡을 겪었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던 2006년, 현대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가 그해 말 방출되고 말았다. 야
구를 포기하고 일반 사병으로 군에 입대해 2008년 10월 제대했고, 우연치 않게 그의 재능을 안타까워했던 용마고 스승 박동수 감독의 조언으로 2009년 3월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 해 말 신고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는 뒤 지난해 2월 정식선수가 됐다.
작년 4월 20일 사직 KIA전 프로 첫 타석에서 2루타로 화려한 신고식도 치렀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은 29게임 출장해 45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에 타율은 고작 0.156. 볼품없는 성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때 야구 꿈을 접었던 그에게는 또다른 인생의 시작을 알린 의미있는 결과였다.
프로 입단 6년만에 처음 치러보는 스프링캠프.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가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박준서 박진환 등 선배들과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는 26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교체 출장, 2루타를 터뜨리고 안정된 2루 수비를 자랑하며 ‘옥석 고르기’에 한창인 양승호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뜨렸다.
제대 후 한 때 ‘용돈벌이’차원에서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로 일했던 그는 27일 이렇게 말했다. “작년에 1군에 올라왔을 때 내가 가르쳤던 초등학교 선수들에게 축하 문자메시지가 많이 왔는데, 너무 많은 삼진을 당해 창피했다. 올 시즌은 기회를 잡아 꼭 친구들에게 1군에서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가모이케(일본 가고시마현)|글·사진 김도헌 기자 dohon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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