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적설 → 무소식 → 연장 콜!

입력 2011-03-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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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맨유 입단 후 재계약과정.

■ 과거 사례로 본 맨유의 박지성 재계약 법칙

‘이적설 후 3년 재계약’ 2년전과 비슷
에브라·캐릭 먼저 사인…계약시점 순
“주력 선수들 끝나면 나” 박지성 느긋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박지성(30)의 재계약 여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지성은 2012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재계약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 (박)지성이는 가능하면 맨유에서 오래 뛰고 싶어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어 “언론에서 너무 지성이를 좋게 봐 주시는 것 아니냐”고 웃음을 지었다.

맨유 주력선수들이 재계약 협상을 끝내면 자연스레 박지성 차례가 올 거라는 뜻이다. 맨유에는 재계약에 관한 법칙이 있다. 박지성도 예외가 아니다.


○박지성 재계약 과정

박지성은 2005년 7월 4년 계약으로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지금까지 두 차례 계약기간을 연장했다.(표 참조)

입단 1년 만인 2006년 8월에는 2009년 6월까지였던 계약기간을 2010년 6월까지 1년 늘렸다. 유럽 구단들이 계약만료 1년 전 연장계약을 매듭짓는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케이스였다. 첫해 45경기에 출전해 2골 6도움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 활약을 보여 가능했다.

두 번째는 2009년 여름이었다. 2010년 6월까지인 계약기간 연장 여부가 당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2008년 12월 말, 퍼거슨 감독이 “때가 되면 박지성과 재계약을 할 것이다”고 밝힌 게 시발점이 됐다.

이듬해인 2009년 2월 영국 언론들은 4년 계약을 전망했다. 5월 역시 영국 언론으로부터 4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월 말 갑작스레 박지성 이적설이 터졌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무기력하게 패했는데 선발로 나선 박지성이 희생양으로 거론됐다.

맨유의 다른 선수들이 속속 재계약을 맺을 때 박지성은 이렇다할 진전이 없다는 점도 한 몫했다. 맨유는 2009년 2월 긱스, 네빌과 1년 재계약을 했고 4월에는 하파엘과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직전 해인 2008년에도 5월 퍼디난드(4년)와 캐릭(2년), 브라운(5년)과 6월 에브라(4년)와 차례로 연장 계약을 마쳤다. 주축 대부분이 6월 이전 협상을 끝냈는데 박지성만 감감 무소식인 것처럼 비춰졌다.

그러나 정작 박지성은 여유가 있었다. 맨유는 2009년 6월 중순, 한국에 머물고 있던 박지성에게 공문을 보내 재계약 의사를 천명했다. 그리고 8월 박지성 에이전트가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9월18일 3년 재계약 발표를 했다.


○노장→장기계약자→박지성


맨유는 붙박이 베스트 11과 시즌 도중 재계약 협상을 벌여 동반자와 떠나보낼 이를 구별한다.

첫 스타트는 1년 계약 대상자인 노장 선수들이다.

긱스는 2009년 2월에 2010년 6월까지 1년 재계약을 했고 2009년 12월에는 2011년 6월까지로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올 2월에도 2012년 6월까지 기간을 다시 1년 늘렸다.

이어 장기 계약자들과 협상이 시작된다. 다년 계약인 만큼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에브라는 2008년 6월 4년 계약을 맺을 당시 그해 1월부터 재계약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다음이 박지성이다. 두 차례 연장 계약 모두 8월과 9월에 맺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순서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 장기계약은 팀의 주축선수라는 증표다. 그만큼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맨유 재계약 의사는 언제쯤

이번 재계약 윤곽도 대충 그려볼 수 있다. 올해 맨유는 2월 긱스와 재계약을 시작으로 에브라와 3년 재계약, 3월에는 캐릭과 3년 재계약, 플레처와 4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에브라와 캐릭은 박지성보다 1년 빠른 2008년에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박지성이 3년 계약을 했고 그들은 4년 계약을 하며 만료일이 2012년 6월까지로 같아져 비슷한 시기 재계약 협상을 벌이게 됐다.

맨유가 최근 몇몇 선수들과 재계약을 마무리하자 박지성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유럽 다른 리그로 이적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2년 전과 상황이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본인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맨유가 언제쯤 재계약 의사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다른 선수들이 이전에 비해 재계약 타결 시기가 빨라진 것을 감안하면 박지성도 예전보다 다소 이른 시기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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