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영동. 스포츠동아DB.
양영동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 7회부터 이대형에 이어 중견수로 나선 뒤 8회 우중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하루 뒤인 1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번 우익수로 ‘깜짝’ 선발출장했다. 그런데 5회 1타점짜리 좌중간 적시타를 치더니, 7회에는 우중월 3점홈런까지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틀간 6타수 3안타 5타점.
그의 야구인생은 파란만장하다. 좌투좌타 외야수인 그는 청원고와 홍익대를 졸업한 뒤 2006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2군에만 머물다 2007년 11월 방출통보를 받았다. 이미 지원서를 낸 경찰청에서도 1차 테스트에서 탈락한 상황. 그러나 2차 심사에서 기적적으로 합격통보를 받았다.
2009년 12월 제대하자 LG가 손을 내밀었다. 역시 신고선수. 그러나 그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훈련에 매달렸다. 그 성실성은 LG 1군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남해와 진주 마무리 캠프에서 박종훈 감독의 눈에 들기 시작해 스프링캠프 명단에 극적으로 포함됐고, 마침내 최근 정식선수로 등록됐다.
박 감독은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하루도 안 빠지고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하더라. 선발출장은 그런 노력의 결과였다”면서 “지금 같이만 한다면 또 기회가 있을 것이다”며 흡족해했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