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멋진 플레이엔 박수 쳐주고
코치들에겐 재량권도 듬뿍
함께 호흡하는 사령탑 될 것
삼성 류중일(48) 감독이 사령탑으로 승격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전임 선동열 감독의 전격 경질에 이은 깜짝 발탁이었다. 경북고 출신의 ‘성골’인 그가 감독으로 취임하자 적어도 대구·경북지역 팬들은 꽤 반기는 분위기다. 선수단에도 이전보다 활력이 넘친다. 코치들에겐 재량권도 듬뿍
함께 호흡하는 사령탑 될 것
1987년 삼성에 선수로 입단해 2000년부터 코치로 변신했던 류 감독은 삼성에서만 근속년수가 20년을 훌쩍 넘긴다. 그래서 선수들은 물론 구단 직원들에게까지 두루두루 신임을 얻고 있다. 류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는 ‘맏형’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렇다면 류 감독이 구체화하고 있는 맏형 리더십은 어떤 모습일까. 직접 들어봤다. 그는 “감독은 덕아웃에 앉아있을 뿐 사실 경기 내내 선수들과 함께 뛰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범경기라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는 편이지만 시즌 때는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하면 박수를 많이 쳐서 격려해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9회초 2사 후 극적인 동점 홈런이 터져나오자 덕아웃에서 나와 격렬한(?) 세리머니를 펼쳤던 LG 박종훈 감독의 액션에 대해서도 “내가 젊어서 그런지 보기에 참 좋았다”고 평했다.
물론 감독이 부드러운 이미지만 심어줘서는 곤란하다. 류 감독도 고민 중인 문제다. 그는 “코치들에게 재량권을 많이 주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따끔하게 지적할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류 감독은 자신이 내세운 ‘화끈한 공격야구’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보다 차분히 음미해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 내가 얘기한 공격 야구는 단순히 홈런과 안타를 많이 치는 야구가 아니다. 타자들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을 넓혀서 적극적으로 치고,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서라는 얘기다. 그래야 야구가 늘고, 좀 더 공격적인 야구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