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이시영, 챔프로 빛났다!

입력 2011-03-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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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신인 아마복싱선수권 우승
최고령 투혼 불구 15점차 V

소속사 “얼굴 다칠라 노심초사”
누리꾼 “쉽지않은 도전 멋있다”
‘내가 바로 챔피언!’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배우기 시작한 복싱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복싱에 깊게 빠질 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또한 권투 입문 1년여 만에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도 역시 없었다.

연기자 이시영(29)이 17일 오전 경상북도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전국 여자신인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대회 여자부 -48kg급 결승전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인 이시영은 결승전에서 순천 청암고 성소미 선수와 붙어 15점 이상의 점수차가 나면서 3회 RSC(Referee Stop Count)로 이겼다.

이시영의 복싱대회 우승은 이번이 세 번째. 지난해 11월 열린 제19회 KBI 전국 생활 체육 복싱대회 여자부 -50kg급에 출전해 챔피언 메달을 목에 걸었고, 2월17일 서울 오륜동 한국체대에서 열린 제47회 서울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시영은 지난 해 4월, 여자 권투 선수가 주인공인 드라마에 캐스팅되면서 복싱에 입문했다. 이후 여성 다이어트 비법으로 복싱을 추천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밝혔고, 단순히 건강을 관리하는 취미를 넘어 대회에 출전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했다.

여자 연기자로서 얼굴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큰 복싱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이시영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소속사 지앤지 프로덕션은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다. 혹시라도 경기 중에 부상을 당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한 것. 소속사 관계자는 “배우 보호차원에서 사실 복싱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말렸다. 혹시나 얼굴에 부상을 당할 경우 연기 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시영은 이날 결승전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복서로서 인터뷰를 고사한 것은 신인이라 부족한 게 많기 때문이다”며 “다른 선수에게도 실례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럽다. 링에서는 신인일 뿐인데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며 우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시영의 우승이 알려지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결심이었을 텐데 우승까지 정말 대단하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시영은 현재 자신이 출연한 새 영화 ‘위험한 상견례’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 서울로 돌아온 뒤 영화 홍보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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