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삼성화재, 첫세트서 끝냈다

입력 2011-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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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준PO 3차전에서 삼성화재 가빈(위)이 LIG손해보험 페피치의 블로킹을 뚫고 강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5점차 뒤진 1세트서 대역전 ‘매직’
가빈 34득점·여오현 결정적 디그
LIG, 이경수 부상 아웃 0-3 와르르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마지막 대결에서 삼성화재가 활짝 웃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준PO 3차전에서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7-25 25-20 25-17)으로 꺾고 PO에 올랐다. 삼성화재의 가빈 슈미트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4득점(공격성공률 61%)을 했다. 여오현도 결정적인 디그를 잡아내며 힘을 보탰고, 고희진과 유광우, 김정훈도 알토란같은 블로킹으로 승리에 공헌했다.

2승1패로 PO에 진출한 삼성화재는 23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첫 경기를 갖는다.


● 삼성화재의 관록 빛난 1세트가 결국 승부처

단기전 마지막 승패는 분위기와 기세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날 승패는 듀스 접전이 펼쳐진 1세트에서 갈렸다.

먼저 앞서간 것은 LIG손해보험이었다. 페피치와 이경수 조합을 앞세운 LIG손해보험은 21-16까지 리드하며 1세트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관록의 삼성화재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조승목의 서브에이스를 신호탄으로 가빈과 유광우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기어이 24-24 듀스를 만들어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삼성화재는 가빈의 백어택이 네트에 걸리며 24-25로 점수를 허용해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LIG손해보험 페피치가 결정적인 오픈공격을 놓치며 25-25 동점을 허용한 장면이 아쉬웠다.

다시 기회를 잡은 삼성화재는 가빈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고,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넘어온 볼을 조승목이 다이렉트킬로 상대 네트에 꽃아 넣으며 세트를 마감했다.


● 마무리 아쉬웠던 LIG손해보험

다잡았던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LIG손해보험은 2세트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반드시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브가 약해진 것이 문제가 됐다.

삼성화재는 리시브가 안정되면 조직력 살아나고, 가빈의 파괴력은 극대화된다. 막을 방법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세트 초반 속공이 상대 블로커들에게 걸리고 페피치의 공격마저 주춤하면서 처음부터 밀렸다.

뜻하지 않은 이경수의 부상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경수는 9-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수비를 하고 내려오다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때까지 이경수는 8득점에 100%의 공격성공률로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경수가 빠지면서 균형이 깨진 LIG손해보험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2세트마저 내줬다.

3세트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세트 초반에는 팽팽하게 맞섰지만 선심에게 항의한 페피치가 경고를 받으면서 14-11이 된 이후 다시 한 번 급격히 흔들렸다. 이후 삼성화재는 여유로운 경기를 펼치며 3-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대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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