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7년만에 챔프전…엉엉!”

입력 2011-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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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한채진 37점 합작 수훈갑
골밑 장악…68-52 삼성생명 압도
포옹…눈물… “꿈의 무대로 가자!”
최강 신한은행의 챔프전 파트너로 삼성생명이 아니라 예상을 깨고 KDB생명이 나서게 됐다.

구리 KDB생명이 23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생명전을 68-52로 잡고, 종합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KDB생명으로서는 2004년 여름리그 이후 무려 7년만의 경사다.

지면 탈락이기에 배수진을 치고 나선 삼성생명은 센터 이종애까지 복귀시켜 필승 의지를 다졌으나 저조한 슛 적중률에 발목을 잡혔다. 삼성생명은 1쿼터 8점, 2쿼터 11점밖에 넣지 못하며 KDB생명에 전반 19-37까지 밀렸다.

삼성생명은 3쿼터부터 올코트 프레싱 수비를 펼쳤으나 좀처럼 점수는 좁혀지지 않았다. 3쿼터만 21-16으로 앞섰을 뿐 4쿼터 다시 12-15로 밀리면서 그대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킴벌리 로벌슨의 부상 결장이 뼈아팠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리그부터 이어오던 챔피언결정전 연속 출전이 끊기고 말았다.

이변의 주역으로 떠오른 KDB생명은 수비의 우세를 발판 삼아 이경은이 20점, 한채진이 17점을 넣어 승리의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4쿼터 초반 삼성생명의 막판 추격을 허용했으나 한채진의 3점슛과 이경은의 자유투로 따돌렸다. KDB생명은 삼성생명의 강압 수비에도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에 조은주와 신정자가 골밑 높이에서 삼성생명을 압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경기 종료 후 KDB생명 선수들은 함께 포옹했고, 눈물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었다.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시즌 전에 챔프전은 그냥 꿈의 무대였다. 힘든 시련 속에서도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주장 신정자는 “KDB생명에 온지 5시즌 째다. 번번이 4강에서 탈락해서 힘들었는데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KDB생명은 28일 신한은행의 홈인 안산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 @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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